명승의 예언

명승의 예언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지략(智略)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승려
• 지역 : 영남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과거 경상남도 합천의 한 군수는 나이 예순에 13살의 아들이 있었다. 늦은 나이에 본 아들이라 군수는 이 아이를 매우 귀여워했는데, 너무 예뻐한 나머지 글을 가르치지 않았다. 어느 날 해인사 스님이 찾아와서는 군수에게 걱정을 하며 “이제 당신도 늙었는데, 아들이 글을 몰라서 어찌 명문가의 자제라 할 수 있겠소. 내게 방도가 있으니 맡겨 보겠소” 하고 말했다. 그래서 군수는 스님에게 아이를 부탁했다. 스님은 “ 이 아이는 일단 제가 맡은 이상 다시 데려가지는 못할 겁니다. 훌륭한 인물이 될 때까지 책임을 질 테니 각서를 써주세요.” 하고 서명을 받은 다음 아이를 데려갔다.

스님과 함께 해인사로 간 아이는 수십 명의 승려들과 함께 이전과 다른 생활을 하게 됐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고, 먹을 것도 승려와 다름없이 산채만 먹고 지내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매일 울기만 한 아이에게 하루는 스님이 강당에 모든 승려들을 불러모아놓고는 아이를 앞으로 나오게 했다. 아이는 “제가 왜 다른 스님과 똑같이 살아야합니까 저는 아버지에게로 돌아가겠어요.” 하고는 산을 내려가려고 하자 승려들이 꽁꽁 묶어 버렸다. 스님은 웃으면서 “너희 아버지는 너와 이미 인연을 끊었다. 너는 이제 자유롭지 못하다. 자, 이걸 보거라.” 하고는 각서를 내보였다. 이를 본 아이는 체념을 하고는 다시 스님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원래가 근본이 있는 아이라 머리가 좋았다. 몇 개월 만에 문자를 깨우치고, 4년 후에는 스님이 놀랄 만큼 박학다식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스님은 “이제 그만하면 됐다. 과거시험을 치르거라.” 하면서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군수의 아들은 마음속에 해인사의 스님들이 자신을 괴롭혔던 원한을 품고있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과거시험에 합격해서 경산도의 영백이 되었다. 그는 해인사 시절 당했던 고통을 생각하며 지금이 복수할 기회라 생각하며 많은 시종을 데리고 해인사로 갔다. 여전히 그 스님은 건재했고, 그날 밤 스님과 함께 같은 방에서 잠을 자게 됐는데 스님은 영백에게 “과거의 일로 복수하겠다는 생각이 어찌해서 변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저도 사실은 그럴 생각이었지만 스님의 얼굴을 본 순간 마음이 변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문서를 내놓았는데, 거기엔 영백의 미래가 예언되어 있었다. 장차 평안도 감사가 되고, 오랜 동안 장수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스님은 “평안도 감사가 되었을 때 제가 그곳으로 가서 감사와 같은 방에서 잠을 자게 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 후 과연 평안도 감사가 되었고, 스님은 평안감사를 방문했다. 감사는 예언대로 스님을 맞이해서 같은 방에서 함께 잤는데, 밤중이 되자 방이 너무 더워 감사는 옆방으로 몰래가서 잠을 잤다. 그런데 다음날 스님이 자고 있던 방을 가보니 스님은 칼에 찔려 피가 낭자한 채 숨져있었다. 감사는 범인을 잡았는데, 그 고을 기생이 감사를 죽이려했던 것이 그만 스님을 죽여 버린 것이다. 이것은 모두 스님의 예언대로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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