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님 장가 보내기

훈장님 장가 보내기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지략(智略)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어느 마을에 서당이 하나 있었는데, 이 서당의 훈장님은 나이가 많았지만, 아직 총각이었다. 나이가 많은데도 혼자 살았기 때문에, 밥은 늘 태우기 일쑤였고, 옷도 잘 빨지 못해 더러웠다. 이 서당에서 공부하던 아이들은 혼자 사는 훈장님이 안쓰러웠는데, 그 중에서도 진동이가 아이들에게 자신이 훈장님을 장가보내겠노라며 큰소리를 떵떵 쳤다. 그 날 진동이는 훈장님을 찾아가, 자기가 장가를 보내주겠노라고 했지만, 훈장님은 화난 듯 쫓아냈다. 하지만 진동이가 간 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진동이에게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다음 날 다시 진동이를 불렀다.

그리고는 어제 말한 것이 무슨 소리냐며 은근슬쩍 떠보았다. 진동이는 “옆집 안성댁이 훈장님과 딱 어울려요. 안성댁도 훈장님을 좋아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훈장님은 기뻤지만, 좋은 티를 내기 쑥스러워 말했다. “에이, 괜히 그러다가 망신스러워 이곳에서 훈장질도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 진동이는 그런 훈장님에게 너무나도 자신 있게 안성댁에게 장가보내드리겠노라고 약속했고, 훈장님은 못이기는 척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진동이는 안성댁을 찾아가 큰 소리로 훈장님을 찾았다. “훈장님, 훈장님!” 그러자 안성댁은 훈장님은 오지 않았다며 돌려보냈다. 그리고 진동이는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날마다 찾아가 안성댁 집에서 훈장님을 찾았다.

안성댁은 어이가 없어 왜 자꾸 오지도 않는 훈장님을 여기 와서 찾느냐며 화를 내어 돌려보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진동이는 훈장님을 찾아가 한 가지 비책을 일러주었다. 훈장님은 진동이가 일러준 대로, 온 마을 사람들이 듣도록 “애들아, 한 며칠 이웃마을에 다녀올 테니, 공부 열심히 하고 있거라.”하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그날 밤 일찍 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한편 진동이는 저녁이 되자 안성댁 집으로 가서 그 집에서 가장 큰 수탉을 괴롭혔다. 수탉은 소리를 질러대며 울었고, 안성댁은 그 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왔다. 진동이는 안성댁이 방문을 여는 순간, 닭을 잡아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안성댁은 놀라 속옷만 입은 채 뛰쳐나왔고, 진동이는 닭을 들고 유유히 훈장님 집으로 가서 훈장님이 자고 있는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당연히 훈장님이 있는 줄 모르는 안성댁은 닭을 찾기 위해 그 방으로 들어갔고, 그새 빠져나온 진동이는 밖에서 방문을 잠갔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훈장님과 안성댁은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고, 그 날 이후로 정이 들어 혼인을 했다. 훈장님은 똑똑한 제자 덕분에 장가도 들고 살림도 늘리며,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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