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2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박종익 (권1)
• 내용 :
옛날 한 노인이 산꼭대기에 올라가 돌을 다듬어 절구를 만들었는데 다 만들고 보니 절구가 무거워서 짊어지고 내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노인은 절구를 산비탈로 굴려내 내려가게 되었는데 운 좋게 토끼 한 마리가 구르는 절구에 치여 죽었다. 노인은 토끼를 잡은 것을 기뻐하며 장에 내다 팔아 약간의 돈을 벌게 되었다. 노인은 이렇게 쉽게 토끼를 잡아 돈을 벌자, 재미가 들려 다음날 절구를 지고 산에 올라가 다시 절구를 굴려 내려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토끼가 절구를 피해 달아나며 노인네 집의 장독대로 도망쳤다. 노인이 토끼를 따라가니 토끼가 장독 위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인은 방망이로 토끼를 내리치다가 그만 장독을 깨고 말았고, 토끼는 깡충깡충 뛰며 다시 그 노인 집 초가지붕 위로 도망갔다. 노인은 지붕에 불을 놓아 토끼를 잡으려 하였는데 결국 토끼는 살아서 달아나고 노인은 집을 홀랑 태워 모든 재산을 잃고 말았다고 한다. 모든 일에는 원칙이 있는데, 원칙을 무시하고 요행을 바라면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