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숭

석숭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5464)
• 내용 :
옛날에 석숭이라는 나무꾼이 있었는데 합천 해인사 서역국으로 복을 빌러 갔다. 가던 도중 한 지방에서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들어가 하룻밤 묵기를 청했다. 그 집에는 꽃 같은 여자만 셋이 살고 있어서 남자를 받기 망설였지만 하룻밤 묵는 것을 허락하고 어디를 가는 분이냐고 물었다. 석숭은 복이 없어 복을 빌러가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알고 보니 그 세 여인은 동서지간인데 모두 과부가 되었는데, 이렇게 된 연유를 알아봐 달라고 했다. 석숭은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또 길을 떠났다. 어느 지방에 가서 또 한 집에 들어가 하룻밤을 묵게 됐는데 그 집에는 노인만 묵고 있었다. 그 집에서도 어디 가는 길이냐고 묻자 복을 빌러 가는 길이라고 석숭이 대답하였다.

노인은 석숭에게 가는 김에 자기 집 뒤에 수 만년 묵은 살구나무가 삼 년 전부터 살구를 맺지 못하니 살구가 왜 안 열리는지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석숭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길을 나섰다. 석숭이 합천 해인사 서역국에 거의 다 와 바다만 건너면 되었는데, 그 바다를 건너갈 도리가 없어 백사장에서 울다가 잠이 들었다. 자고 있는데 뭐가 와서 깨워 일어나 보니 큰 이무기였다. 그 이무기는 석숭에게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봤다. 석숭은 합천 해인사 서역국에 복을 빌러 가는 사람이라고 썼다. 그 이무기는 석숭에게 용이 되려다 이무기로 떨어졌는데 3년만 묵으면 용이 된다고 하더니 육천년을 묵어도 용이 안 되었다고, 이것 좀 물어봐 달라고 했다. 그러나 석숭은 이 바다만 건너면 합천 해인사 서역국인데 건널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 이무기는 이 말을 듣자 석숭을 업어 바다를 건너게 해 줬다.

석숭이 합천 해인사에 도착해 들어가니 신선이 누구냐고 물어봤다. 석숭은 하도 복이 없어서 복을 빌러 온 사람이라고 했다. 신선은 부탁받은 일까지 알고 이야기 해 보라고 했다. 석숭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물어봤다. 세 과부는 석숭과 살면 된다고 했고, 살구나무는 살구나무 밑에 금이 세 개가 있으니 석숭이 이것을 파주면 살구가 열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무기는 욕심이 너무 많다고 했다. 석숭의 복은 과부와 결혼하고 살구나무 밑에 금을 가지면 복 받아 사는 것이니 이제 나가라고 했다. 다시 돌아가기 위해 바다로 나가 이무기를 만나 욕심이 과하여 용이 되지 못한 것이라고 전해줬다. 그러자 이무기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땅을 다 석숭에게 주었다. 석숭은 노인 집에 가서 살구나무의 금을 파고, 세 과부의 집에 가 자초지종을 말하고 같이 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복이 없던 석숭은 검은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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