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갑자 동방삭

삼천갑자 동방삭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박종익 (3권)
• 내용 :
옛날에 어떤 두 사람이 아래 논과 위 논에서 각각 농사를 지었다. 위 논을 짓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소경이고, 아래 논을 짓는 사람은 삼십 먹은 총각이었다. 이 총각은 심성이 바르지 못했는데 하루는 소경이 자신의 논에 물을 댄 것을 몰래 자신의 논으로 끌어 버렸다. 소경은 분명히 물을 대었는데 논바닥을 손으로 더듬으면 바짝 말라있어, 어찌된 일인 줄 몰랐다. 그래서 손으로 살살 더듬어서는 논두렁을 조사해 보니 구멍 하나가 뚫려 있어, 아래 논으로 물이 흘러가게 하는 것을 알았다. 소경은, “아, 이놈이. 삼십도 다 못 살고 죽을 놈이…. 양심은 삐뚤어져서 논에서 물을 다 빼갔다.”고 하였다.

근처에서 소경의 말을 듣고 있던 총각은 자신에게 삼십도 다 못 살고 죽을 놈이라고 하자 소경을 쫓아가 그게 무슨 말인지 물었다. 소경은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이야기 했지만 총각이 볼 때는 무엇인가 알고 있는 눈치여서 계속 추궁을 하였다. 결국 소경은 총각에게 오래 살려면 어머니더러 음식을 자네 지게에 가득 채울 정도로 만들어 달라고 하고, 자네는 그 음식을 지게에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총각이 집으로 쫓아가서는 어머니에게 그 소리를 하자, 아들이 죽을 것을 염려한 어머니는 있는 것 없는 것을 다 차려서 한 짐을 지어서 내보내었다. 총각이 지게를 지고 나가보니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있었다. 총각은 비를 피하기 위해 다리 밑으로 들어갔는데 조금 있으려니까 저승사자 셋이 나타났다. 저승사자들은 총각이 짊어진 지게를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총각이 먹을 것이라고 하고 저승사자 셋에게 배불리 먹게 했다. 총각이 음식을 다 먹은 저승사자들에게 노잣돈도 챙겨 주자 저승사자들은 이 사람을 잡으러 왔는데 이렇게 잘 얻어먹었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재판관이 잠이 많으니, 재판관이 졸면서 “총각을 불러오너라.”라고 하면 이 총각의 이름에 점을 찍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만들기로 하고 사라졌다. 그래서 그 총각은 죽음을 피하고 오래 살았는데 이 총각을 삼천갑자 동방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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