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황새

여우와 황새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재치(才致)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기타
• 지역 : 기타
• 출처 : 기문총화 (1)
• 내용 :
까치가 높은 소나무에 집을 짓고 새끼 다섯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하루는 붉은 털 여우가 나무 밑에 와서 위협하면서 새끼 한 마리를 던져 주지 않으면 나무를 기어 올라가서 모두 잡아먹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까치는 새끼 한 마리를 던져 주었다. 여우는 이튿날 역시 와서 같은 말을 하면서 위협하기에 까치는 또 한 마리의 새끼를 던져 주었다. 생각하니 매일 와서 위협해 새끼를 모두 빼앗아 먹을 것 같아 어쩔 줄을 모르고 슬피 울고 있었다. 이때 황새가 지나가다가 울고 있는 까치를 보고, 여우는 한 발 높이 나무에도 기어오르지 못하니, 다시 오거든 말을 듣지 말라고 일러 주었다. 이튿날 여우가 와서 새끼를 달라고 하는 것을 까치가 꾸짖어 말하기를, “이놈아, 네가 올라와 잡아먹으려면 올라와 보라. 빨리 도망가지 못해.”하고 꾸짖었다. 그러니까 여우가 깜짝 놀라고 누가 가르쳐 주었느냐고 묻기에, 까치는 황새 아저씨가 일러 주었다고 말했다. 다른 날 여우는 황새에게 가서 거짓말로, 큰 잔치가 있는데, 상객(上客)으로 모실 테니 자기 집으로 와 달라고 정중하게 초청했다. 황새가 대답하고 약속한 날 가니, 여우는 굴속으로 안내하고 입구에 버티고 서서 화를 내며, “왜 남의 까치 새끼 먹는 것을 방해했느냐 오늘 네 고기를 먹어야겠다.” 하고 협박했다. 황새가 살아날 길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멀리서 센바람 부는 소리가 ‘우우’하고 들리기에 천연스럽게, “내 들으니 관청에서 포수들에게 명해 붉은 털 여우 가죽을 빨리 바치라고 했다더니, 지금 포수들이 오고 있는 소리가 들리니 이대로 있다간 나마저 잡혀가겠구먼.” 하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여우는 언제 그 명령이 내렸느냐고 묻고, 급히 황새 뒤로 돌아가 숨었다. 이 기회에 황새는 재빨리 날아 굴을 빠져나오는데, 뒤에서 여우가 황새의 발뒤꿈치를 물었다. 그래서 지금도 황새 발뒤꿈치는 빨간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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