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장

화포장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재치(才致)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어우야담 (368)
• 내용 :
옛날 바닷길로 중국에 사신 가면, 정사 · 부사 · 서장관이 각기 따로 배를 타고, 중국에 전달할 문서도 같은 것을 세 부 만들어 각기 지니고 갔다. 어느 배가 풍랑을 만나 불행하게 되어도 다른 배가 무사하면 문서가 전달되기 위해서이다. 고래 때 정사 홍사범이 익사했는데 서장관 정몽주가 문서를 전달한 경우가 그 예이다. 떠날 때에는 풍천에서 출발하는데, 관장이 잔치를 베풀고 기생들이 타루악(樓樂)을 불러 전별한다. 그리고 중국에 가서 무역하기 위해 각기 재산을 기울여 물건을 준비해 배에 잔뜩 싣고 간다. 한 화포장(火砲를 만드는 기술자)이 사신의 일원이 되어 배를 탔는데, 집이 가난해 아무 물자도 준비하지 않은 맨몸이었다. 한 섬에 배를 대고 땔나무를 보충해 떠나니, 배가 빙빙 돌면서 나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수액(水厄) 있는 사람을 두고 가라는 신령의 조화로 알고, 순서대로 섬에 내려 보니 화포장이 내렸을 때 바가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약간의 식량과 칼 같은 무리를 주어 섬에 내려두고 배는 떠났다. 화포장이 움막을 짓고 해산물을 채취해 연명하고 있는데, 밤에 들으니 초저녁에 어떤 동물이 큰소리를 내며 바다에서 섬으로 올라오고, 새벽에 다시 소리를 내며 바다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화포장이 숨어서 보니 큰 뱀이 육지에 와서 곰 · 사슴 · 노루 등을 잡아 몸속에 머금어 넣고 있다가 바다로 내려가 먹는 것이었다. 그래서 화포장이 그 뱀이 다니는 길에 골이 파여 있는 것을 보고, 칼을 갈아 날카롭게 해 여러 개를 그 골에 거꾸로 꽂아 칼날이 위로 오게 해 두었다.

그랬더니 밤에 뱀이 올라오다가 칼날에 배가 갈라져 죽고 며칠 후 썩는 냄새가 나서, 가까이 가 뱀의 뱃속을 갈라 경촌주(徑寸珠, 지름이 1촌인 구슬) 수천백 개를 얻었다. 풀을 엮어 볏섬같이 만들어 그 구슬을 담고, 헌 옷으로 덮어 싸서 남이 모르게 위장한 것을 10여 포대 만들어 놓고 기다리니, 반년쯤 지나 사신 행차의 배가 돌아왔다. 모두 반갑게 맞고, 배에는 중국에서 사 오는 많은 물자가 실려 있었고, 화포장도 좋은 돌을 주어 담아 묶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만들어 놓은 10여 개 포대를 역시 배에 실어 돌아왔다. 그래서 이것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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