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와 파리도

진드기와 파리도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재치(才致)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
• 내용 :
옛날 황희 정승이 어떤 총각 처녀를 짝지어준 이야기이다. 옛날에 궁녀라고 하면 임금이 가진 물건이나 다름이 없는 신세였다. 궁녀가 임금 몰래 외간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곧 목숨을 내 놓은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목숨을 걸고 한 총각을 몰래 만나는 궁녀가 있었다. 원래 이 처녀총각은 한 동네에 살면서 일찍부터 장래를 약속한 사이였다. 처녀가 사냥 나온 임금의 눈에 들어 궁궐로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한시도 처녀를 못 잊는 총각은 밤마다 수십 리 길을 걸어 궁궐로 달려갔다. 이렇게 위태롭게 몰래 만나던 두 사람은 그만 어느 날 내시에게 들키고 말았다. 총각은 잽싸게 담을 넘어 달아났으나 처녀는 꼼짝없이 잡혀 문초를 당하게 됐다. 곤장을 맞고 주리를 틀리면서도 끝까지 처녀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대지 않았다. 신하는 처녀가 살던 마을에 수소문을 해서 총각의 정체를 알아냈다. 이렇게 해서 총각은 ?기는 신세가 되었고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다가 어질다고 소문난 황희 정승을 찾아갔다.

자초지종을 듣고 황희 정승은 그 총각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의복을 차려입고 궁궐로 들어가서는 임금을 보자마자 허허 웃기부터 하였다. 임금 앞에서 큰 소리로 웃는 것은 불경이라 임금이 노여워하는 빛을 띠었다. 그래도 황희정승은 웃음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보다 못한 임금이 짜증을 내며 물었다. “아니 경은 무슨 일로 실없이 웃는 거요” 황희 정승은 “소신이 방금 궐문을 나서는데, 글쎄 숫 진드기와 암 파리가 싸우고 있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하자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하고 임금이 되물었다. “숫 진드기가 암 파리더러 하는 말이 ‘파리야, 나하고 같이 살자’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암 파리가 하는 말이 ‘너는 어찌 세상 물정을 모르느냐 요새 웬 시골 총각이 처녀하고 살려다가 쫓겨 다니는 일도 모르느냐 하면서 싸우더란 말입니다.” 이야기를 듣던 임금은 손을 휘휘 내저으면서 황 정승 말을 가로막더니 “무슨 말인지 알겠소. 그만하시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시를 불러 감옥에 갇힌 궁녀를 풀어주고 총각도 더 이상 찾지 말라고 명하였다. 이렇게 해서 그 처녀와 총각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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