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토끼

호랑이와 토끼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재치(才致)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기타
• 지역 : 기타
• 출처 : 성수패설 (33 ☞ 토끼의 재판)
• 내용 :
태고에는 초목금수(草木禽獸)도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이 한 곳을 지나가니 호랑이가 함정에 갇혀 있었다. 호랑이가 사람을 보고 구제해 달라 하니, 사람이 “너를 살려주면 나를 잡아먹으려 할 테니 구제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호랑이는 은인을 잡아먹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하면서 걱정 말고 구제해 달라 했다. 사람이 호랑이를 구제해 주니, 풀려난 호랑이는 사람을 보고 지금 배가 고프니 너를 잡아먹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사람은 “그러면 누구에게 물어 보고 잡아먹도록 하라.”고 말하고, 먼저 나무에게 물어 봤다. 그러니까 나무는 사람들이 깊은 산 속에 서 있는 죄 없는 나무를 잘라가 관으로 만드니 잡아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은 다시 호랑이에게 사정해 한 번 더 물어 보자고 했다. 그래서 바위에게 물어 보니, 바위도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 바위에 정으로 쪼아 손상시키니 잡아먹어라.” 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람은 살아날 길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는데 마침 토끼 한 마리가 뛰어 지나갔다. 사람은 호랑이에게 사정해 저 토끼에게 한 번 더 물어보자고 했다. 곧 토끼에게 자세히 얘기하니 토끼는, “누구의 말이 옳은지 모르겠으니 본래의 상황을 보여주어야 판결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호랑이를 다시 함정에 넣고 잠갔다. 이때 토끼는 호랑이에게 “이 모양이 맞느냐” 하고 물었다. 호랑이가 맞다고 하니, 사람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 대답을 들은 다음, “그러면 호랑이는 그대로 있고, 사람은 갈 길을 가라.”고 말한 다음, 토끼도 뛰어 달아났다. 확실히 시비 고소 사건이 없도록 하는 것은 토끼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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