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1

• 갈래 : 전설
• 시대 : 고려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지봉유설 (권19)
• 내용 :
석왕사(釋王寺)는 안변(安邊) 검봉산(劍峰山)에 있다. 세상에 전하는 말에 의하면, 무학 스님이 이 산 토굴 속에 살고 있었는데, 이성계가 잠저(潛邸) 때에 찾아가서 꿈 해몽을 부탁했다. 즉, 꿈에 파옥(破屋)에 들어가 서까래 세 개를 지고 나왔으니, 이것이 무슨 징조냐고 물었다. 이에 무학은 “옆으로 된 세 개의 서까래를 세로로 된 사람이 지고 있으니 ‘王’자가 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성계가 또 말하기를, “꿈에 꽃이 떨어지고 거울이 땅에 떨어졌으니, 이것은 무슨 징조냐” 하고 물었다. 이에 무학은 “꽃이 날리면 마침내 열매가 맺고, 거울이 떨어지면 어찌 소리가 없겠는가” 하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성계는 기뻐하고 거기에 절을 지어 왕이 될 것을 해석한 절이라는 뜻의 석왕사(釋王寺)라고 이름 지었다. 옛날에는 이 절에 이성계의 친필 글씨가 있었으나 전쟁에 불타고 판에 새겨진 글자만 남아 있다. 휴정 스님의 《산수기(山水記)》에 이 얘기가 실려 있고, 이 절에는 맛이 좋은 배가 열리는 배나무가 있어서 매년 임금에게 배를 바쳤다. 여기에 있는 이화당은 경치가 매우 아름다우며 물레방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