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 간 바보 아들

문상 간 바보 아들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어느 시골에 좀 모자란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어느 하루는 이웃 동네에 사람이 죽어서 문상을 가야하는데 아버지는 도저히 바빠서 갈 수가 없어 대신 바보 아들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면서 안심이 되지 않는 아버지는 옆집 김서방에게 딸려 보내면서 아들에게, “네가 내 대신 이웃 동네의 초상집에 문상을 좀 다녀오너라. 마침 옆집 김서방도 가니까 넌 그저 김서방이 하는 대로 따라만 하면 된다. 알았지” 하면서 당부를 하자, 아들은 “예”하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이 모자란 젊은이는 김서방을 따라 길을 걸었다. 얼마쯤 가니 개울이 하나 나왔는데, 김서방은 개울을 건너다가 그만 잘못해 한쪽 발이 물에 빠져 바지 끝이 조금 젖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바보 아들은 아예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었다. 그래서 두 발이 모두 무릎까지 젖어버렸다. 또 얼마쯤 가자 강아지 한 마리가 길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그 옆을 지나가던 김서방이 실수로 강아지 꼬리를 밟아버렸다. 강아지는 놀라 “깨갱깽... ” 하고 짖으며 달아났다. 이 모습을 본 바보 아들은 강아지 꼬리를 밟아야 한다는 생각에 달아나는 강아지를 끝까지 쫓아갔다. 이리저리 뛰어 다닌 끝에 간신히 강아지를 잡은 아들은 두 손으로 강아지를 잡고 발로 찼다. 그리고는 김서방을 다시 따라갔다. 드디어 초상집에 다다랐다. 김서방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그만 실수로 문기둥에 ‘쾅’하고 머리를 박았다. 이것을 본 바보 아들은 아예 문에 대고 박치기를 했다.

그러자 머리에 쓰고 있던 갓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웃음이 났지만, 초상집이라 모두 웃음을 참느라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 사이 김서방은 상주와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때 김서방이 방귀를 뀌었다. 아들은 따라서 방귀를 뀌려고 했는데 잘 나오지 않아 힘을 쓴 나머지, 그만 바지에 똥을 누고 말았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바보 아들의 똥 냄새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으나, 초상집이라 모두 꾹 참고 있었다. 그렇게 문상을 모두 마친 아들은 김서방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문상을 보낸 아들 걱정을 하고 있던 아버지는 아들이 오자, “그래, 문상은 잘 하고 왔니 무슨 실수를 한 것은 아니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들은 의기양양하게, “그럼요. 제가 김서방보다 훨씬 잘했어요.” 하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말만 믿고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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