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우렁각시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한 마을에 가난한 노총각이 혼자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하루는 이 총각이 논에 가서 일을 하다가 문득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매일같이 일을 해도 가난하니, 장가를 들 수도 없고. 그래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농사지어서 누구랑 먹고 사나” “나랑 같이 먹고 살지” 총각은 사방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총각은 다시 한 번 말했다. “이 농사지어서 누구랑 먹고 사나” “누군 누구야, 나랑 같이 먹고 살지” 총각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소리가 난 쪽으로 가서 논두렁의 풀포기를 헤쳐 보니, 사람은 없고 커다란 우렁이가 한 마리 있었다. ‘허허, 고것 참 희한하네…….’ 그래서 총각은 우렁이를 가지고 집으로 와서 농 안에 넣어뒀다.

그리고 다음날, 총각은 논에서 일을 하다 점심때가 되자 혼자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다. 총각이 방문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상이 떡 허니 차려져 있는 게 아닌가. 총각은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 얼른 먹어 치웠다. 그 다음날도 논일을 하다 점심때 집에 와보니, 또 어제처럼 밥상이 차려져 있는 것이었다.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다음날도 그랬다. 총각은 궁금해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하러 가는 척 하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는 부엌 구석에 키를 뒤집어쓰고 몰래 숨어 있었다. 점심때가 되자 방안에서 어여쁜 색시가 조심조심 나오는 것이었다. 어찌나 예쁘던지, 총각은 넋을 잃고 쳐다보고만 있었다. 색시는 뭘 뚝딱뚝딱 하더니 금세 밥한 상을 차려서는 방 안으로 가지고 들어갔다.

‘아, 저 각시가 바로 우렁이에서 나온 각시구나.’ 총각은 얼른 방안으로 들어가서는 농 안으로 들어가려는 각시를 꼭 잡았다. “거기 들어가지 말고, 나랑 같이 삽시다.” “며칠만 기다려주세요. 전 하늘에서 죄를 짓고 내려온 몸이라 아직은 함께 살 수가 없습니다. 지금 같이 살게 되면 반드시 슬픈 이별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총각은 이미 각시에게 반해서 한시도 떨어져 있을 수가 없었다. 무작정 각시의 치맛자락을 잡고는 놓아주질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각시는 그날부터 총각과 함께 살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총각은 곱고 착한 각시를 맞아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난히 일이 많아,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서산 너머로 해가 기울었다. 집에서 기다리던 각시는 점심밥을 차려놓고 기다려도 남편이 오지 않자 걱정이 돼서 들에 나가보았다. 마침 그때, 고을 원님의 행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원님은 각시를 보더니, 그만 첫눈에 반해버렸다. “원님, 제 남편은 저기 저 들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부디 저를 보내주세요. 저는 남편에게 가야합니다.” 색시가 아무리 원님에게 통사정을 해도 원님은 색시를 관아로 데려갔다. 그것도 모르고, 일을 하던 남편은 해가 다 기울어서야 집에 돌아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고을 원님에게 잡혀간 것을 알게 된 남편은, 매일 같이 관아로 가서 아내를 애타게 찾았다.

그러다가 관아의 사령들에게 잡히면 죽도록 매를 맞았지만 굴하지 않고, 날마다 관아를 찾아가 아내를 불렀다. 그렇게 몇 달을 두고 아내를 부르며 통곡하던 남편은, 그만 죽고 말았다. 죽은 남편은 한 마리 파랑새가 되어 날마다 아내가 사는 관아의 뜰을 돌면서 애처롭게 울었다. 우렁 각시도 남편을 그리워하며 시름시름 앓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다. 이후 그 마을엔 파랑새 두 마리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늘 같이 날아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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