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립

신립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장군
• 지역 : 영남
• 출처 : 나손소장본 (90)
• 내용 :
신립 장군은 젊어서 무과 급제하고, 수시로 친구들과 사냥을 다녔다. 하루는 영남 지역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산 속에서 날이 저물고 길을 잃어 헤매던 중 한 저택을 만났다. 한 처녀가 나왔는데 아무리 간청해도 집에 남자들이 없고, 집에 변고(變故)가 있어서 자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신 장군이 처녀의 얘기를 들으니, 부자로 잘 살던 어느 날 요귀(妖鬼)가 나타나 매일 밤 식구를 한 사람씩 잡아 죽여, 부모와 형제며 종들이 다 죽고, 이제 오늘밤 자기가 죽을 차례라고 말했다. 신 장군이 그 요귀를 처치해 주겠다고 말하고, 같이 온 사람들은 사랑에 자게 하고 자신은 안에서 처녀를 숨겨놓고 칼을 들고 앉아 있었다. 밤중에 벽력 치는 소리가 나더니 허연 관이 문 앞에 와 섰다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또 얼마 후 벽력소리가 나더니 이번에는 사람 시체 같은 것이 나오더니, 역시 못 본 체하자 그 물건이 돌아서 다시 들보 위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아침에 기절한 처녀를 깨어나게 한 다음, 사람들과 같이 뒤뜰의 허물어진 담 밑을 파보니, 흰 닭 한 쌍이 있었다. 신 장군이 칼로 내리쳐 죽여 불 속에 넣어 태웠다. 그리고 집안 들보 위를 조사하니, 길이가 매우 긴 지네가 숨어 있어서 신 장군이 역시 지네를 칼로 쳐 죽여, 불 속에 넣어 태웠다. 이들 물건이 오래 살아 정괴(精怪)로 변해 요사(妖邪)를 부리는데, 사람들이 보고 놀라 죽은 것이었다. 처녀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아내가 되어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 장군은 자신이 무인이기 때문에 여자를 거느리기 어렵다고 말하고, 의형제를 맺어 좋은 곳으로 시집가라고 했다. 이튿날 신 장군이 떠나니, 처녀는 다시 데리고 가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신 장군은 타이르고 그대로 떠나니, 처녀는 죽어 원귀(寃鬼)가 되겠다고 외치고, 집 모퉁이 높은 데 올라가 떨어져 죽었다.

신 장군이 돌아와 시체를 거두어 묻어주고 떠났다. 신 장군이 집에 돌아와 외조부를 뵈니, 외조부가 얼굴을 보고는 무슨 원한 기운이 얼굴에 끼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처녀 얘기를 고하니, 외조부는 “아마 그 여자 원귀에 의해 죽을 것이고, 시체가 없어 의복으로 장례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진왜란에 신 장군이 순변사가 되어 조령(鳥嶺)에서 적을 방비하고 있으니, 밤에 공중에서 한 여자가 나타나 앞에 와 섰는데 자기는 어느 날 죽은 그 여자라고 말하고, 여기에서 진을 치면 패하게 되니, 내려가 탄금대(彈琴臺)에서 배수진(背水陣)을 치라고 일러 주었다. 신 장군은 이 말을 듣고 달천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쳐 왜적과 싸우다가 전사했고, 시체를 찾지 못해 옷으로 장례 지냈다. 이 처녀 원귀가 신 장군을 패하게 해 복수하려고, 실패할 방법을 일러 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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