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룡 처

정기룡 처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영남
• 출처 : 동패낙송 (240)
• 내용 :
정기룡은 상주(尙州) 사람으로 진주(晉州)에 가서 병영 관노(官奴)에 예속되어 있었다. 하루는 병영 뜰에서 낮잠을 자는데, 꿈에 “너는 왜 마귀 같은 소리로 관청을 시끄럽게 하느냐” 하고 꾸짖는 군인이 있어서, 큰소리로 대답하기를, “내 비록 천한 몸이지만 뜻은 높아 대장부가 장차 크게 공을 세우지 못하면 그 답답한 마음을 견디기 어렵다.”고 소리쳤다. 이렇게 해 꿈을 깨니, 그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병사(兵使)가 그를 방양(放良)해 주었다. 전주(全州) 감영 이방(吏房) 외동딸이 남편감을 자기가 직접 구하겠다고 하면서 혼기가 늦어지고 있었는데 진주 이방이 정기룡을 시켜 편지를 인척간인 전주 이방 집에 전하라 했다. 정기룡이 편지를 갖고 전주 이방 집에 가니, 부모들이 모두 친척집에 가고 이방 딸이 혼자 집에 있다가, 심부름 온 정기룡을 보고는 비범한 기상이 남편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에 들어와 기다려라 했다.

부모가 돌아오자 딸은 이 사람이 자기 남편감이라 하고 결혼시켜 달라 했다. 반대해도 소용없음을 아는 부모는 정기룡에게 사위 삼을 것을 얘기하니, 정기룡은 노모에게 상의하고 오겠다 했다. 전주 이방 집에는 아주 사나운 말이 한 필 있어서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는데 정기룡이 말을 잘 다루어 이 말을 타고 진주의 모친에게 가서 허락을 받고 결혼했다. 전주 이방 딸은 부친에게 얘기해, 시집으로 가서 살 테니 재산을 나누어달라고 해서 정기룡과 함께 진주로 와 살고 있었다. 얼마 후 임진왜란이 일어나니, 정기룡 처는 출세 기회가 왔다고 기뻐하고, 서울로 가서 임금을 위해 힘을 다하라 했다. 정기룡은 모친과 처를 산 속에 피신시키고 서울로 올라와 왜적의 포로가 된 초토사를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 들어가 구했다.

정기룡은 진주 목사를 설득해 왕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권했으나 듣지 않으므로, 그의 목을 베고 그 무리를 이끌고 병력을 모집해 적을 맞아 싸워 큰 전과를 올렸다. 이러는 중 모친과 처를 더 안전하다는 금산으로 옮겨놓고, 다시 나가 싸워 많은 전과를 올리니, 왕이 듣고 선전관에 임명했다. 뒤에 난리가 평정되고 정기룡은 북병사(北兵使)의 관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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