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역사

어떤 역사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해학(諧謔)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기타
• 지역 : 기타
• 출처 : 기문총화 (7)
• 내용 :
어떤 노인이 호랑이가 일꾼을 잡아먹자, “밭에 나타나는 호랑이를 처치하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고 했다. 한 힘센 사람이 자원해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호랑이가 나타나자 이 사람이 손으로 등을 치니 호랑이의 등이 부러졌다. 호랑이가 산 속에 들어가 아파 울고 있으니, 여우가 와서 산 속의 왕이 왜 우느냐고 물어서 사실대로 얘기했다. 여우는 자기가 당장 복수해 주겠다고 말하고는 여자로 둔갑해 역사 앞에 다가갔다. 그러나 눈치를 챈 역사는 여우의 뒷다리를 잡고 부러뜨렸다. 여우도 역시 호랑이 곁에 가서 함께 울고 있으니, 마침 등에가 날아와서 사정 얘기를 듣고, 자기가 가서 그 사람의 뇌를 쏘아 죽게 하겠다고 말하고는 역사에게 갔다. 등에가 역사의 목 뒤에 앉아 쏘려고 하는데, 역사는 재빨리 등에를 잡아 그 꽁무니에 곡식 이삭을 꽂아서 날려 보냈다. 그래서 등에도 호랑이와 여우 있는 데에 와 함께 있었다. 노인이 딸에게 역사가 죽지 않고 밭을 갈고 있는지 가보라고 했다. 노인의 딸을 본 역사는, “호랑이를 처치했으니 이제 너는 내 신부다.”라고 말하고, 여자를 밭 가운데에서 벗겨 꾸부리게 하고는, 다리를 들어 자기 물건을 밀어 넣었다. 멀리서 보고 있던 호랑이가, “저놈이 나에게 한 것처럼 처녀 등을 부러뜨리네.” 하고 말했다. 이때 여우는 “아니야, 나에게 한 것처럼 뒷다리를 부러뜨리는 거야.”라고 말했다. 듣고 있던 등에는 “그렇지 않아, 뒤에서 무엇을 꽂는 것을 보니 꽁무니에 이삭을 꽂는 것이 틀림없어.”라고 했다. 이렇게 각각 제가 당한 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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