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 많은 총각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기창 (99)
• 내용 :
머슴으로 사는 꾀 많은 총각이 있었다. 하루는 지주를 모시고 먼 길을 가게 되었다. 무더운 여름날에 지주는 삿갓을 쓰고 나귀 등에 올라타 부채질을 하며 길을 가고, 총각은 쓴 것도 없이 남루한 옷차림에 나귀 고삐를 잡고 땡볕을 받으며 걷고 있었다. 밥 먹을 때가 되어 지주가 나무 그늘 아래 쉬어가는데, 주인은 총각에게 냉면 한 그릇값의 돈을 주며 사오라고 하였다. 총각은 꾀를 내어 주막집에 가서 냉면을 받아 돌아오는 길에 냉면 그릇에 얼굴을 갖다 대며 냄새 맡는 시늉을 하여, 콧물을 빠뜨렸다고 하니 지주는 그 말에 속아 더러워서 못 먹는다며 그 냉면을 총각에게 주었다. 이리하여 꾀 많은 총각은 시원한 냉면을 먹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