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홍대권

장사 홍대권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용맹(勇猛)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장군
• 지역 : 영남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경상도 문경에 홍씨 성을 가진 농부가 살고 있었다. 가진 건 별로 없었지만 아내와 정답게 살았다. 마흔 살이 되도록 자식을 낳지 못하다가 푸른 비늘을 단 용 한 마리가 집안으로 불쑥 들어오는 꿈을 꾸고 나서 농부의 아내는 아기를 낳았다. 갓난아기는 사내아기였는데 머리통이 어지간한 수박통만 하고, 울음소리는 또 어찌나 우렁찬지 지붕이 들썩들썩할 정도였다. 농부는 아기 이름을 큰 대(大)자, 권세 권(權)자, 홍대권이라 지었다. 동네 사람들은 장군감이라고 칭찬하면서 우리 마을에 장수가 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 모양이라고 기뻐했다. 그런데 농부는 동네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말이 마음에 걸렸다. 가난한 집안에 장수가 태어나면 벼슬아치들이 죽여버린다는 무서운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농부와 아내는 결국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숨어살기로 결심을 했다. 깊은 산골에서 홍대권은 씩씩하게 자랐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는 늙은 할머니가 되고, 홍대권은 장가를 들었다. 홍대권은 키가 초가지붕을 뚫을만 하고 가슴둘레는 황소의 몸통만한 거인이었다. 그래도 마음씨는 아주아주 착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어머니가 병이 들어 누웠는데 잉어탕만 먹으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것 같다고 했다. 홍대권은 꽁꽁 언 강물을 깨고 잉어를 잡아다 탕을 끓여드렸다. 그런데 신기하게 여러 날 잉어를 고아 먹었는데도 잉어 몸통이 딱딱했다. 홍대권이 솥 에서 잉어를 꺼내보니 잉어가 금덩어리로 변해있었다. 홍대권은 황금잉어를 헝겊에 싸서 벽장 속에 잘 넣어두었다. 그때 나라를 다스리던 임금님은 인자한 분으로 수시로 암행어사를 보내 백성들이 사는 모습을 살폈다.

새 암행어사가 임금의 명을 받고 두루 돌아다니다 경상도 문경 근처에 이르렀다. 길을 잘못 들어서 호랑이와 밤새 실랑이를 벌이다 힘이 빠져 어느 무덤가에 쓰러졌다. 마침 나물 캐러 온 젊은 아낙네가 젖을 짜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냈다. 암행어사는 자신을 살려준 아낙네를 뒤따라갔다. 바로 홍대권의 집이었다. 홍대권이 어머니께 인사를 하자 홍대권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네 처가 무덤 가에 쓰러진 남정네들에게 젖을 짜 먹였다고, 이런 망측한 일이 어디 있냐고 했다. 그러자 홍대권이 화를 내며 여자가 부끄러움을 알아야지 제가 때려죽이고 다시 장가를 들겠다고 하고 방에 들어갔다. 그러더니 아내에게 큰절을 올리고 죽어가는 목숨을 구했으니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대신 어머니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작대기로 이불을 내리 칠 테니 아내에게 죽는 소리를 내라고 했다.

며느리가 죽는 소리를 하자 시어머니가 달려와 내가 언제 때려죽이라고 했냐고 며느리를 얼싸안았다. 이걸 지켜본 암행어사는 홍대권을 소개하는 글을 임금님께 올렸다. 임금님은 홍대권을 대궐로 불러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홀로 깨치고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주역을 두루 공부한데다 활솜씨와 칼솜씨가 훌륭한 홍대권을 조선의 대장군으로 삼았다. 그 무렵 북쪽의 오랑캐와 남쪽의 왜구들이 우리나라를 자주 쳐들어왔다. 군사들을 길러야 하는데 나라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고민하던 홍대권은 고향집에서 황금잉어를 가져와 판 다음 그 돈으로 군사훈련을 철저히 시켰다. 홍대권의 군사는 오랑캐와 왜구들을 닥치는 대로 물리쳤다. 그 뒤 오랑캐와 왜구들은 감히 조선 땅을 넘볼 생각을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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