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수 대감

허미수 대감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지략(智略)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5531)
• 내용 :
옛날에 오리 정승 이원익이 수절하는 며느리와 손녀랑 살고 있었다. 손녀가 혼인할 때가 됐는데 아들이 죽고 없으니 며느리를 불러다가 손녀의 혼인에 대해 의논했다. 며느리는 딸이 굶주려 컸으니 삼천석군 둘째 며느리정도의 자리로 알아봐 달라고 했다. 혼인을 구하게 된 지 몇 달이 지났는데 하루는 숯장수가 숯을 팔러 왔다. 며느리가 언뜻 숯장사를 보니 숯장수의 인품이 잘나서 탐이 났다. 그래서 숯장수에게 숯 값을 아주 후하게 쳐주고 점심까지 대접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이 길로 자신의 집에 가서 아버님을 모시고 오라고 했다. 숯장수는 걱정이 됐지만 며느리의 성화에 안 갈수가 없어서 오리 정승을 모시러 며느리의 집에 갔다.

그 집에 가자 오리 정승은 버선발로 뛰어나와서 후한 대접을 해주며 혼인을 청했다. 숯장수는 너무 황송하여 거절했지만 정승의 성화에 결국 날짜를 택하여 정승의 손녀와 혼인을 하게 되었다. 숯장사의 성은 허 씨였는데, 숯장사인 손자사위를 정승이 너무 아끼자, 양반집 대감들이 정승이 노망이 났다고 수군대기 시작했다. 오리 대감의 환갑 때가 되니, 손녀딸이 남편에게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봤다. 남편은 평소에 할아버지가 잘 드시던 음식이 있냐고 묻자 부인인 손녀딸은 수수부꾸미를 즐겨 드셨다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남편은 수부꾸미를 만들어 보자기에 싸가지고 부인의 친정으로 출발하였다. 그 때 이정승의 집에서는 문무 대신들이 모두 모였는데 정승이 손자사위 허 서방이 오지 않았다고 헌수를 받지 않았다. 그러니 문무 대신들이 정승의 손자사위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했다. 마침내 허 서방이 오자 정승은 헌수를 받고는 뭐 가지고 온 게 있으면 내 놓으라고 했다.

허 서방은 집에서 해 온 수수부꾸미를 내 놓았는데 젓가락이 없자, 정승이 허 서방에게 젓가락을 달라고 했다. 그러니 허 서방은 떨어진 도포 소매에서 소상반죽 두 마디를 가져다 상에다 놓았다. 이 소상반죽은 중국의 소상강을 건너가야 있는 것인데 천하를 주름잡는 사람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문무 대신들이 허 서방을 명인으로 봤다. 결국 오리 정승의 손자사위인 허 서방은 벼슬길에 올라 득세를 하였는데 그분이 허미수 대감이다.

연관목차

1077/1461
지략형
허미수 대감 지금 읽는 중
해학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