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후

허황후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결연(結緣)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이전
• 신분 : 왕족
• 지역 : 영남
• 출처 : 삼국유사 ()
• 내용 :
금관성(지금의 김해) 호계사에 있는 파사석탑에는 이런 애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금관가야가 이 지방을 다스리던 시절의 일이다. 금관가야를 세운 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를 왕비로 맞이하였는데 바로 그 허 황옥 왕비가 하늘에서 점지해 준 낭군인 수로왕을 찾아올 때의 이야기 이다. 부모의 명을 받은 허 왕비는 하늘에서 점지해준 낭군을 찾아서 배를 타고 긴 여행길을 떠났다.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잔잔하던 바다에 돌풍이 몰아치며 집채만 한 파도가 배를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배는 오도 가지 못하고 파도에 휩싸여서 기우뚱거리기만 했다. 도저히 더 이상 항해를 계속하기가 힘들었던 공주는 배를 돌려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왕은 되돌아온 딸을 보고 깜짝 놀라서 연유를 물었다.

“아버지, 떠난 지 얼마 안 돼서 갑자기 파도가 거세지고 돌풍이 불어 도저히 항해를 계속할 수가 없었어요.” 이 말을 들은 부왕은 “잔잔하던 바다에 갑자기 파도가 쳤다니 이건 분명 바다의 신이 노한 탓이구나. 내가 파사탑을 줄 테니 배에 싣고 가거라. 네가 무사히 도착하도록 신이 보호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는 부왕은 파사탑을 공주에게 내주었다. 파사탑을 싣고 다시 항해를 시작하였다. 신기하게도 성나게 치던 파도가 거짓말처럼 잠잠해져서 배는 무사히 금관가야까지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수로왕을 만나 결혼을 했다. 허 왕비가 금관가야에 도착했을 당시는 아직 불교가 전래되기 전으로 절을 세우고 불교를 받드는 일이 없었다.

왕비는 파석탑을 모실 절이 없는 것을 알고 탑을 다른 보물과 함께 대궐 창고 안에 잘 보관해 두었다. 파석탑이 파도를 진정시키므로 일명 진풍탑이라고도 사람들에게 불리어졌는데 이 탐의 돌을 가지고 항해나 고기잡이를 가면 바다의 신의 노여움을 사지 않는다고 믿은 사람들이 조금씩 떼어가 망가뜨렸기 때문에 5층까지만 남아있다고 한다. 그로부터 약 400년이 지나 8대 질지왕 때, 비로소 금관성 자리에 파사탑을 모시고 절을 세웠다. 이 탑은 모가 진 사면의 5층이고 조각이 매우 기이하며, 조금 붉은 빛의 반전이 있고 석질이 좋아 우리나라에서 나는 돌이 아니라고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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