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원님- 꾀보 이방- 달 사오기

바보 원님- 꾀보 이방- 달 사오기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우인(愚人)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호남
•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490)
• 내용 :
서울 사는 조생원이 여수목사로 부임해 가게 되었다. 부임한 첫날밤에 그믐이라 하늘에 달이 보이지 않았다. 이방은 조생원이 어리석음을 알아채고, 예전 원님이 백성을 구휼하려고 달을 팔아서 그렇다고 속인 후, 돈을 받아 달을 사오겠다고 했다. 조생원이 천 냥을 주어 달을 사오라고 하니 이방이 열흘 후에 돌아왔다. 그날 밤 조생원이 하늘을 보니 반달이 보였기 때문에, 이방에게 이왕 달을 사오려면 온전한 것을 사올 것이지 반쪽을 사온 연유를 물으니 이방은 돈이 부족했다고 아뢰었다. 이에 다시 이천 냥을 받아 닷새 후에 돌아왔는데, 조생원이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떴기에 만족하였다. 이방이 조생원을 더 뜯어먹고자 하여 근방에 유명한 작명인이 있다고 하여 돈 천 냥을 받아갔다가 돌아와 갈지(之)자 한 글자를 바치니, 조생원이 한 글자만 준 것을 탓하였다.

이방이 황희지(王羲之)를 들어 말하니 조생원이 또한 만족하였다. 이렇듯 나랏돈을 함부로 쓰니 조생원은 얼마 못가 면직되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조생원의 부인이 살 길이 막막하니 소금장수라도 하라며 소금 한 짐을 외상으로 얻어주었다. 조생원이 소금을 팔러 나가 소금 사라고 외치지는 않고 그냥 지고만 다니다가 집에 돌아왔다. 부인이 어찌 하나도 팔지 못했냐고 하니 조생원은 산다는 사람이 없어서 그랬다고 했다. 부인이 이에 허망하여 저 개나 잡아먹자고 했다. 이에 부인이 부엌문 안에서 문기둥 위로 올가미를 넘겨 자신의 목에 걸고, 부엌문 밖에 서있는 조생원에게 올가미 한 쪽을 잡아당기라고 하였다. 조생원이 밖에서 한참을 잡아당기고 들어와 보니 부인이 죽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