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장수 아내와 달력장수의 아내

부채장수 아내와 달력장수의 아내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우인(愚人)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에 부채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부채를 한 짐 사다가 집에 놓아두고 매일 조금씩 가져가서 팔았다. 그런데 그 때마다 부채 장수의 아내는 남편 몰래 부채를 몇 개씩 숨겨두곤 했다. 그렇게 하기를 몇 해 계속해 숨겨두었던 부채도 꽤 불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부채 장수는 장사를 잘 못해서 크게 밑지게 되었다. 그래서 밑천이 떨어진 부채 장수는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고 망할 지경이었다. 그때 부채 장수의 아내는 몇 해 동안 모아두었던 부채를 꺼내어 내밀었고, 부채 장수는 그 부채로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다행히 그때부터 장사가 잘 되어 크게 돈을 벌게 되었다. 그때, 이웃에 달력 장수가 살고 있었다. 달력 장수의 부인은 부채 장수의 아내가 부채를 숨겨두었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남편의 달력 짐 속에서 매일 조금씩 빼서 모아 두었다. 그런데 몇 해 후, 이 달력 장수도 장사를 잘 못해서 망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 달력 장수의 부인은 보란 듯이 모아두었던 달력을 내밀면서 이것으로 다시 장사를 나가라고 하였다. 하지만 달력이라는 것은 그 해에만 쓰이는 것으로, 해가 지나 더 이상 쓸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달력 장수의 아내는 남편에게 핀잔만 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