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녕과 세조의 농담

양녕과 세조의 농담

분류 문학 > 부정적인물형 > 편벽(偏僻)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김선풍 (234)
• 내용 :
세조는 양녕대군의 만년에 함께 농담하기를 즐겼다. 하루는 세조가 대군에게, “내 위무(威武)가 한나라 고조와 비교해서 어떠한가”하니 대군은 “전하께서 아무리 위엄이 있으셔도, 선비의 갓에 오줌을 누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세조가 또, “그러면 내가 불교를 좋아하는 것이 양나라 무제와 비교해서 어떠한가”하고 물으니 대군은, “전하께서 아무리 불교를 좋아하셔도, 반드시 밀가루로 고기를 만들지는 않으실 것입니다.”고 재치 있게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조는 다시, “내가 간하는 말을 막은 것이 당나라 태종과 비교해서 어떠한가”하고 물었는데 대군은, “전하께서 아무리 간하는 말을 막으셔도 반드시 장온고를 죽이지는 않으실 것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대군은 항상 농담처럼 풍자해서 말하기를 좋아하였고, 세조도 그의 방탕한 말을 좋아하여 서로를 희롱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양녕대군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평생을 주색으로 놀고 사냥을 하며, 천성을 호탕하고 활달하게 하고 살았다. 그에 비해 효령대군은 불교에 귀의해 불공을 드리면서 살았는데 하루는 양녕대군을 청하였다. 양녕대군은 사냥꾼과 사냥개를 데리고 효령대군이 불공을 드리는 곳으로 갔는데 효령대군과 만나기 전에 사냥꾼에게 몰래 사냥을 해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혼자 들어가 불공을 드리며 참례를 하였다. 조금 있자 사냥꾼이 짐승을 사냥하여 고기를 굽고, 술을 가지고 양녕대군이 있는 곳으로 왔다. 양녕대군은 효령대군이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냥꾼이 차려온 고기와 술을 먹으려고 하였다. 효령대군이, 오늘만이라도 술과 고기를 잡숫지 말라고 하니, 양녕대군은 “나는 하늘에서 많은 복을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괴로운 일을 하지 않고서도 살아서는 임금의 형이 되고, 죽어서는 부처의 형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부처는 동생인 효령대군을 말한 것이었는데 이 말을 전해들은 선비들은 매우 불쾌하게 여겼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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