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호
• 출처 : 태평한화 (골계전)
• 내용 :
속칭 인색한 것을 ‘고(膏)’라고 한다. 청주 구두쇠가 충주 구두쇠에게 인색하게 되는 기술을 한 수 배우려고, 소·개·닭 각각 한 마리씩을 가지고 찾아갔다. 인사를 나누고 나니, 층주 구두쇠가 “소와 개와 닭은 무엇 하려고 가지고 왔소”하고 물었다. 청주 구두쇠가, 소는 무엇이든지 싣고 가려고 하는 것이고, 개는 모든 배설물을 먹고 가게 하려는 것이고, 닭은 흩어진 낟알을 주어먹고 가게 하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충주 구두쇠가 그만하면 나한테 더 배울 것이 없으니 돌아가라고 했다. 청주 구두쇠가 돌아가려고 하면서, 조금 전 들어올 때에 드린 명함 종이를 돌려 달라고 하니, 충주 구두쇠는 이미 이 종이를 받는 순간 뚫어진 문구멍에 발라 놓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다시 떼어 주었다. 청주 구두쇠가 돌아가려는데, 충주 구두쇠가 급히 사람을 보내어, 중간에서 청주 구두쇠를 만나, 조금 전 떼어 준 종이에 우리 집 풀이 묻어갔으니 종이에 묻은 풀을 모두 긁어 주고 가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