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 박문수와 관생쟁이

어사 박문수와 관생쟁이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현자(賢者)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호
•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481)
• 내용 :
어사 박문수가 어명을 받들어 호남으로 암행을 나갔다. 한강을 건너기 위해 노량진 포구에 갔는데 사람이 많고 복잡했다. 그 중 유독 점쟁이 하나가 눈에 띄어 복채가 얼마인지 묻자 닷 냥씩이나 했다. 사기꾼이 아닌가 싶어 관찰하고 있는데 어떤 부인이 관상을 보러왔는데, 닷 냥이라는 큰 돈을 내고서 점을 보았다. 관상쟁이가 눈을 감고 글자중 하나를 찍어보라 하여, 부인은 한일자를 찍었다. 찍고 나서는 집 나간 지 10년 된 남편의 생사를 알고 싶다고 하니 한일자가 누워있는 상이라 사람이 죽었으니 찾지 말라고 했다. 부인은 닷 냥이 아깝기도 하고 믿기지 않기도 해 다시 한 번 점을 보자고 하여, 이번에는 약(藥)자를 찍었다. “약자는 풀 초(草)변에 가운데 흰 백(白)자가 있고 양쪽에 실 사(絲)자가 있으며 아래에는 나무 목(木)자가 있는데, 목관(木棺)에다 실로 꽁꽁 묶은 백골을 넣었고 그 위에 풀이 난 것으로 보아 죽은 지 한참 되었다.”고 했다. 옆에 있던 박문수가 그럴 듯 해 보여 자신도 점을 쳐 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점 복(卜)자를 찍었더니 점쟁이가 “어사님,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하며 빌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글자풀이를 해보라고 하자, 사람이 서 있는데 점 하나를 찍은 것이 마패를 찬 암행어사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고 봉양(奉養)에 바치는 것이니 용서해 달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일단 그곳을 빠져나온 후 한 거지에게 좋은 옷을 입혀 그 관상쟁이를 찾아가게 했다. 실눈을 뜨고 점 복자를 찍으라고 시켜 거지가 그대로 하자 점쟁이가 단번에 걸인임을 맞추었다. 사람이 섰는데 암행어사는 그 점이 마패이고 거지는 바가지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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