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감천

지성이면감천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길을 떠났는데 날이 저물어 어느 마을의 큰 집에 유숙을 청하니 젊은 부인 혼자 사는 곳이었다. 부인이 안내해 준 방은 서책이 가득 쌓여 있고 문방사우(文房四友)가 잘 정돈되어 있는 방으로 장기간 비워두었던 방이었다. 부인이 차려준 밥상을 먹고 나니 다시 술상을 내왔는데 부인은 나가지 않고 계속 서 있는 것이었다. 선비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인을 쳐다보고 있으니, 부인은 화려한 비단옷에 칠보단장을 하고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었는데 치마폭에는 원차인간종(願借人間種 사람의 씨를 빌려 주시기 원합니다)이라고 쓰여 있었다.

선비가 자초지종을 물으니, 부인의 남편은 칠십세가 넘는 퇴재상(退宰相)인데 후사가 없자 열아홉살인 부인을 설득하여 씨받이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하고는, 이 가문의 후사(後嗣)를 이어 준다면 결초보은(結草報恩) 하겠다고 했다. 선비는 퇴재상과 부인의 생년월일시를 묻고 나서,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고는 “큰 장닭에 인삼을 넣어 정성껏 삼계탕을 다려서 퇴재상께 드리고 인시(寅時)에 재상과 동침(同寢)을 하면 반드시 옥동자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선비는 필묵(筆墨)을 가져다가 원차인간종(願借人間種)이란 글씨 옆에 난기천상안(難欺天上眼, 하늘의 눈을 속이기는 어렵다)이라는 글씨를 써 주었다. 부인과 퇴재상이 선비의 말 대로 정성껏 하니, 퇴재상의 정력이 서서히 소생하였다. 퇴재상은 선비가 떠났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상경(上京)하여 임금을 배알하고 비단보 싼 치마를 보이며 사연을 설명하고 이번 과거시험에 큰 용(龍)이 나타날 것이니 별과(別科)를 먼저 보여 제세경륜(濟世經綸)을 갖춘 이 사람을 찾은 뒤에 본과(本科)를 보이도록 하자고 건의했다.

선비가 과거마당에 들어가니 ‘원차인간종(願借人間種)’ 다섯자가 문제로 나와 일필휘지로 ‘난기천상안(難欺天上眼)’을 써서 제일 먼저 올려 어전(御前)에서 임금님을 배알(拜謁)하게 되었다. 선비는 중국의 이광(李廣) 장군이 정신과 힘을 다하여 활로 호랑이를 잡으려다가 바위를 꿰뚫은 고사를 얘기하고, 퇴재상님의 부부도 정신집중을 하시면 기적이 일어날 것을 확신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임금은 선비에게 장원급제의 홍패(紅牌)를 내리고, 부인에게는 효열부 교지(敎旨)를 내렸다. 세월이 흘러 부인은 예언대로 옥동자를 낳았으며 얼마 후에는 또 딸을 낳았다. 선비는 퇴재상의 지도를 받으며 나라에 훌륭한 인재가 되었으며 남매는 잘 자라 효성과 우애를 다했다.

연관목차

718/1461
지성이면감천 지금 읽는 중
보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