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포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손진태 (15)
• 내용 :
함경남도 평정군에 광포라는 작은 어촌이 있는데, 먼 옛날에는 매우 큰 도시였다고 한다.광포가 큰 도시였을 때 작은 주막을 운영하고 있는 한 노파가 있었다. 하루는 한 노옹이 찾아와 음식을 청하였는데 노파가 노옹의 행색을 보고 돈이 없음을 알았으나 불쌍히 여겨 술과 음식을 후히 대접하였다. 노옹은 노파에게 대접을 받고 줄 것이 없음을 사과하였는데, 노파는 웃으며 노옹을 위로하였다. 노옹은 길을 떠나며 노파에게 3일치 양식을 마련하여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게 준비해 두고, 산 위에 서있는 동자석상의 눈에 피눈물이 흐르거든 높은 산으로 도망쳐 올라가라고 하였다. 노파는 노옹의 말대로 식량을 준비해두고 동네의 착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 얘기를 해주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노파의 말을 듣지 않았고 동네의 불량배들은 오히려 노파를 골탕 먹이자며 밤을 틈타 석상의 눈에 빨간 물감으로 눈물을 그려 넣었다. 이튿날 노파가 그것을 보고 준비해둔 식량을 가지고 산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불량배들은 노파가 없는 주막에서 술과 음식을 마음대로 먹으며 주막을 부수었다. 이때 갑자기 해일이 일어나서 순식간에 광포는 바다로 변했고 노파 외에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또 지금의 광포리는 그 후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