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감호

김현 감호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보은(報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삼국유사 (권5)
• 내용 :
신라 풍속에는 4월 8일부터 15일까지 도성 사람들이 다투어 흥륜사 전탑을 돌면서 소원을 비는 복회(福會)가 열렸다. 원성왕 때 총각 김현은 이 행사에서 쉬지 않고 밤늦도록 전탑을 돌다가, 염불을 하면서 함께 도는 한 처녀를 만나 서로 눈이 맞아, 탑돌이가 끝난 후 한적한 곳에서 정을 통했다. 김현은 거절하는 처녀를 억지로 따라가니, 처녀는 서산 기슭의 한 초가집으로 들어갔다. 그 어머니인 노파가 김현을 보더니 딸에게 같이 온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처녀가 사실 얘기를 모두 들려주니, 노파는 “비록 좋은 일이긴 하지만 없었던 것만 못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나간 일을 어쩌겠느냐고 했다. 그리고 “너의 형제들이 오면 해칠 것이 두렵다.”고 말하고 김현을 데리고 가서 깊숙한 곳에 숨겼다.

얼마 후 3마리의 호랑이가 소리치며 나타나서, 사람의 말로 말하기를, “집안에 누린내가 나니 요기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노파와 딸이 “너희들 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말하면서 집에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하는데, 이때 하늘에서 소리하기를, “너희들이 생명을 많이 해쳤기 때문에 너희 중에 하나를 죽여 징계하겠다.”고 했다. 이에 세 호랑이가 두려워하니 호랑이처녀(虎女)가 나서서 자기가 죽겠다고 말하고, 오빠들은 멀리 가서 스스로 징계로 삼으라 했다. 이 말을 들은 세 호랑이는 머리를 숙이며 꼬리를 늘어뜨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호랑이처녀는 곧 김현에게 들어와 말하기를 다음과 같이 했다. “비록 사람이 아니지만, 하룻밤의 맺은 인연은 의리가 중요한 것이고 세 오빠의 악과 가정의 재앙을 혼자 감당하고, 또 낭군의 손에서 죽어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내일 내가 시중(市中)에 나타나 행패를 부리면 사람들이 나를 처치하지 못할 것이고, 그대 왕이 반드시 큰 벼슬을 주겠다는 현상을 걸고 호랑이를 잡으라. 할 것이니, 그때 낭군은 두려워하지 말고 성북 숲 속으로 나를 쫓아오면, 내가 거기에서 기다리겠다.” 이 말을 들은 김현은 “사람과 동물이 인연을 맺은 것은 정상은 아니지만, 그러나 인연을 맺은 것은 천행이었다. 그런데 어찌 아내를 팔아 죽여서 벼슬을 얻겠는가”라고 말하며 거부했다. 그러자 호랑이처녀는 “저의 명이 본래 짧으며, 하늘의 명령이고, 자기가 소원한 바이며, 낭군의 경사이고, 우리 족속의 복이 되고, 나라 사람들이 기뻐하는 다섯 가지 이익이 있으니, 어찌 피하겠습니까 다만 소원은 절을 지어서 내 명복을 빌어주면 낭군의 은혜는 그 위에 더할 것이 없겠습니다.” 라고 설득했다.

이튿날 호랑이처녀의 말대로 시중에 맹호가 나타나 행패를 부리니, 왕이 현상을 걸고 호랑이를 잡게 했다. 이에 김현이 자원하여 호랑이처녀가 시킨 대로 칼을 들고 성북 숲 속으로 가니, 호랑이처녀는 사람으로 변화해 웃으면서, “어젯밤 낭군과 함께 나눈 애정을 부디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오늘 나에게 물린 사람들은 모두 흥륜사의 간장을 바르고 절의 나발 소리를 들으면 모두 완쾌됩니다.” 하고는 김현이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목을 찔러 자결했다. 이렇게 하여 김현은 호랑이 잡았음을 알렸고, 호랑이에게 물린 사람들에게 치료법을 일러 주었으며, 관직을 얻은 다음 서천 변에 절을 지어 호원사(虎願寺)라 했다. 그리고 항상 범망경을 외어 호랑이의 명복을 인도했다. 김현은 이 일을 숨기고 있다가 사망할 무렵에 이를 전(傳)으로 꾸며 이라 이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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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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