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팽년 후손

박팽년 후손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보은(報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동패낙송 (252)
• 내용 :
박팽년이 세조에 의해 화를 당한 후, 그 후손들이 대구 지방으로 흘러들어가 가난하게 살았다. 하루는 가을에 촌부들을 동원해 벼 타작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루 한 마리가 달려와 짚단 속에 숨었다. 뒤따라 포수가 조금 전에 노루 한 마리가 이리로 오지 않았느냐고 묻자, 박씨는 “노루가 왔으면 어찌 남이 쫓고 있는 것을 양반이 숨기고 차지해 이익을 취하겠느냐”라고 말하고,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포수는 탄식하고 떠나갔다. 포수가 가고 난 뒤에도 노루가 나오지 않자, 일꾼들 역시 박씨 집에서 잡아 반찬으로 해 먹는 것으로 생각했다. 타작이 끝나고 일꾼들이 흩어진 후에 박씨는 짚단을 헤치고 노루를 내보내 주었다. 이날 밤 한 노인이 박씨 꿈에 나타나, “나는 낮에 살려준 노루이다. 은혜를 갚고자 하니 내 말대로 하라. 관청에 가서 여기 낙동강 하류 40리를 입안(立案)하여 당신 소유로 만들어 두라. 그러면 자연히 만금 부자가 될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꿈을 깬 박씨는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잤는데, 또 꿈에 노인이 나타나서, “당신은 왜 내 말을 허황된 것으로 무시하느냐 반드시 내 말대로 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박씨는 다시 꿈을 깨고 약간 이상하게 여겼으나, 그래도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잠드니 그 노인이 역시 나타나서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래서 박씨는 이튿날 관청에 가서 낙동강 하류를 소유한다는 문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관장은 쓸데없는 강물을 문서로 만들어 달란다고 웃고, 박씨의 요청대로 해주었다. 그런데 10일쯤 후에 큰비가 내려 홍수가 나 낙동강의 물길이 다른 쪽으로 바뀌니, 본래 강이었던 곳이 온통 모래가 쌓여 광활한 토지로 변했다. 이곳이 박씨가 문서로 소유권을 작성해 놓았던 강이었으므로, 박씨는 결국 많은 땅을 공짜로 소유하게 되었다.

박씨는 이 땅을 전답으로 개간해 곡식을 심어 300석의 수확을 올렸고, 전답이 안 되는 곳은 밤나무를 심어 수확을 곡식으로 바꾸어, 일생동안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많은 수입을 올렸다. 이 얘기는 박씨 문중 외손인 신상권(申商權)이 자세히 얘기한 것이다.

연관목차

733/1461
보은형
박팽년 후손 지금 읽는 중
존숭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