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나무의 자식

고목나무의 자식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보은(報恩)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11, 184)
• 내용 :
어린 과부가 있었는데, 부잣집 후원에서 홀로 살고 있었다. 그런데 과부는 소피를 볼 때 요강에 보지 않고 꼭 뒤뜰 고목나무 아래 가서 보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아이를 갖게 되어 아들을 낳게 되었다. 과부 혼자 몰래 아이를 낳아 7세가 되어 서당에 보내게 되었는데, 동네 아이들이 아비 없는 자식이라며 놀림이 매우 심하였다. 하루는 아들이 칼을 가지고 들어와 과부에게 아버지가 누군지 말하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하였다. 과부는 하는 수 없이 뒤뜰 고목나무가 아버지라고 하였다. 아들이 동네 사람들에게 고목나무가 아버지라고 말하니 사람들이 몰려와 고목나무를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와서 고목나무에게 말을 거는데 신기하게도 이 고목나무가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결국 사람들 모두 고목나무가 아이의 아버지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큰 비가 내려 사람들이며 집이며 가축이며 할 것 없이 모두 떠내려가게 되었다. 이때 고목나무도 뿌리째 뽑혀 떠내려가게 되었는데 아들이 고목나무에 올라 목숨을 구하고 물 흐르는 대로 떠내려가게 되었다. 떠내려가는 도중에 개미떼, 돼지, 뱀떼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고목나무에 태워 그 목숨을 살려주었다. 또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소년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또한 그 목숨을 구해주었다. 흐르고 흘러 어떤 산중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 산에는 한 오두막이 있어 노부부가 어린 딸 하나를 데리고 살고 있었는데 모든 사람이 떠내려간지라 노부부는 이 두 소년을 매우 기쁘게 맞아 함께 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노부부의 딸과 두 소년의 혼기가 되어 부부는 두 소년을 시험해 더 나은 쪽을 사위로 삼고자 하였다. 첫 번째 시험은 깨 한가마를 잔디밭에 뿌린 후 다시 줍는 것이었다. 두 소년은 난감함에도 어쩔 수 없이 깨알을 줍고 있었는데 난데없는 개미떼가 나타나 깨알을 물어 나르니 순식간에 다시 가마에 채워 고목나무의 아들이 이기게 되었다.

개미들이 고목나무의 아들이 목숨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시험은 밭을 가는 것이었는데 아들이 소를 몰아 밭을 갈고 있을 때 갑자기 돼지떼가 달아들어 입과 발로 밭을 갈고 거름을 가져다 놓으니 또한 아들이 이기게 되었다. 결국 고목나무의 아들이 노부부의 사위가 되었다. 고목나무 아들이 노부부의 딸과 혼례를 치르고 첫날밤을 맞게 되었는데 사위가 되지 못한 소년이 고목나무의 아들을 죽이고 신부를 차지하려고 칼을 들고 신방에 들어갔다. 그때 갑자기 뱀들이 나와 소년을 물어죽이니 이 또한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갚은 것이었다. 이런 까닭으로 은혜를 갚지 않으면 동물만도 못하다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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