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바가지

화수분 바가지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보은(報恩)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
• 내용 :
옛날에 참 가난하게 사는 농사꾼이 살고 있었다. 어느 여름에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똑 떨어지게 됐다. 농사꾼은 할 수 없이 집에 있는 물건 중 솥단지와 숟가락 젓가락만 빼놓고 몽땅 장에 가져다가 팔았다. 그렇게 해서 겨우 쌀 한 됫박을 사 가지고 오는 도중에 한 사람이 큰 함지에다 개구리를 잔뜩 잡아 가는 모습을 보았다. 농사꾼이 “그 개구리는 무엇에 쓰려고 잡아 가시오” 하고 묻자 “집에 먹을 것이 떨어져서 개구리라도 구워 먹으려고 그러지요.”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한창 팔딱이며 뛰어다닐 산 개구리를 잡아 가지고 가는 모습을 보니 가여워 자신이 방금 사온 쌀 한 됫박과 개구리를 바꾸었다. 농사꾼은 쌀을 주고 개구리를 받아 가지고 근처에 있는 연못으로 갔다. 가서 개구리를 한 마리씩 연못에 놓아 주었다.

그때 물속에 들어갔던 개구리들이 개골개골 거리면서 바가지를 하나 끌고 나왔다. ‘오라, 저 미물도 은혜를 갚겠다고 저러는구나. 그래, 볼품없는 헌 바가지이긴 하다마는 고맙게 받아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바가지를 주웠다. 농사꾼은 헌 바가지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세간 팔아서 사온 쌀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농사꾼은 “쌀 대신에 빈 바가지를 얻어왔소. 부엌 부뚜막에 있으니 요긴하게 쓰시오.” 라고 했다. 아내가 부엌에 나가보더니 “농담도 잘하구려. 빈 바가지라더니 쌀이 하나 가득 들어 있구먼.” 이러는 것이었다. 농사꾼이 놀라 부엌으로 가보니 신기하게도 조금 전까지만 해도 텅텅 비어있던 바가지에 하얀 쌀이 철철 넘치게 들어있었다. 농사꾼 내외는 그 쌀로 밥을 지어 배불리 잘 먹었다. 그런데 이튿날 그 다음날에도 바자지에는 쌀이 하나 가득 들어있었다. 농사꾼은 ‘개구리들이 저희 목숨을 살려 준 은공을 갚으려고 내게 이런 보물을 줬구나. 이걸 어찌 나 혼자 쓸쏘냐.” 하면서 바가지에서 나온 쌀을 이웃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다. 이윽고 마을에 소문이 퍼지고 퍼져서 이 농사꾼의 집에는 사시사철 쌀을 얻기 위해 온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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