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감사-보통문

평안감사-보통문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도량(度量)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13270)
• 내용 :
평안 감사가 임지로 가는 길에 들판을 지나가다 삼사십 정도 되어 보이는 여인이 갑자기 뒹구는 것을 보았다. 가마를 멈추고 하인들에게 사연을 알아오라고 시키니, 다름 아닌 만삭으로 산통 때문에 뒹굴고 있는 것이었다. 감사는 하인들에게 가까운 동네에서 짚 석단을 구해오게 하여 그 위에 산모를 눕히고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 평안 감사가 평안도에 부임하여 다스리던 도중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갑자기 죽었다. 감사의 혼이 저승에 갔는데, 아직 평안도 도지사로써 할 일이 많은데 왜 이곳에 왔느냐고 하면서 사람이 바뀌었으니 어서 나가라고 하여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저승을 나오려는데 거지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더니 “감사님, 가시는 길에 저희를 구제해 주십시오.”하며 사정을 하는 것이었다. 감사가 “내가 무엇으로 너희를 구제하느냐”고 되물으니 거지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저승에서 감사가 살 집으로 안내를 했다.

감사는 이승에서는 아주 부자였는데 저승의 자신에 집에 이르니, 집은 이승의 집과 같은데 광마다 텅텅 비어 있었고, 단 하나의 광에만 그것도 짚 석단만이 구석에 세워져 있을 뿐이었다. 거지의 우두머리는 저승집의 광이 이승에서의 선행으로 이루어진다면서 감사에게 선행을 베풀며 살고 있는 보통이라는 사람의 광을 보여주었다. 보통이의 집에는 광마다 엽전 보따리가 가득 쌓여있었다. 감사가 신기하게 여기며 나오려는데 거지들이 다시 구제해주고 가라고 하였다. 감사가 “내 집 광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어찌 너희를 돕겠느냐”고 되물으니 거지들이 말하길 “우선 보통이의 광에서 몇 천 냥 꺼내어 주시고 나중에 갚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라는 것이었다.

감사가 듣고 보니 그럴 듯하여 거지들의 말대로 하고 이승으로 돌아왔다. 감사가 이승으로 돌아오니 장사를 치르고 있던 고을의 군수들이 깜짝 놀랐다. 감사는 깨어나자마자 각 고을 군수들에게 보통이를 찾도록 하고 저승에 갔다가 보통이의 광에서 돈을 꺼내 거지들을 구제한 이야기를 하며 돈을 갚으려 하자 보통이는 극구 받지 않았다. 보통이는 그렇다면 보통이라는 이름을 써서 문을 하나 세워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리하여 지금의 서평양 보통강과 대동강이 만나는 자리에 보통문이 세워졌다. 이는 살아 있는 동안 선행을 베풀고 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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