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역관

변역관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처세(處世)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동야휘집 (411)
• 내용 :
중국어를 잘 하는 변씨 역관이 중국을 다니면서 장사로 돈을 많이 벌고, 역관을 그만두고 부자로 의주에 살았다. 장사 실패한 사람과 곤궁한 사람에게 돈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니, 많은 인심을 얻었으나, 돈이 다 없어졌다. 그래서 관서 지역 관청에서 돈 5만 냥을 빌려 물건을 사서 연경(燕京)에 가 장사하는데, 강남에서 온 상인 오씨가 어떤 사람에게 속아 재산을 다 탕진하고 아내를 팔아야 할 형편이었다. 이에 변역관은 곧 그에게 5천금을 주어 보냈다. 어느 날 수레를 타고 가는 미인을 따라가 집을 확인한 다음, 사람들에게 그 여자를 물으니 만 냥이 있어야 만나 볼 수 있는 여자라고 했다. 그래서 그 여자 집에 가 재물을 다 맡기고 같이 거처하다가 돈이 떨어졌다 하루는 여자 어미가, 여자와 같이 절에 가 아들 낳기를 빌고 오라고 해, 여자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 곳의 여자 이모 집에 들렀다가, 갑자기 여자 어미의 병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여자가 먼저 돌아갔다. 조금 뒤 거기에서 나와 집으로 찾아가니 이미 모두 이사한 뒤였다.

다시 이모 집이라고 하던 곳으로 오니 거기도 역시 세낸 집이었고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사 가고 없었다. 이렇게 해 여자와 헤어졌다. 변 역관은 할 수 없이 먼저 정했던 숙소에 와 나머지 돈을 챙기니 아직 수만 냥이 남아 있었다. 곧 우리나라로 돌아오려고 준비하는데, 병부 상서 아들 동 수재(秀才)가 부친의 장례 치를 비용이 없어 울고 있기에, 천 냥을 주어 성명도 묻지 않고 헤어졌다. 그리고 우리나라로 오다가 또한 마적떼를 만나 모든 돈을 다 빼앗겼다. 의주에 돌아와 관청 빛 5만 냥을 못 갚아 자살하려 하니, 의주의 옛날 친구들이 각자 돈을 내어 3만 냥을 갚아 주었는데, 남은 및 2만냥 때문에 구금되었다. 옥중에서 감사에게 편지를 써서 탄원해 풀려나고, 다시 감사로부터 2만 냥을 빌렸다. 빌린 돈 2만 냥으로 인삼을 사서 북경으로 갔는데, 앞서 구제해준 바 있는 강남 상인 오씨를 만났다. 오씨의 안내로 인삼 값이 더 비싼 남경으로 갔다. 남경 약방에서 인삼을 팔려고 교섭하는데, 마침 전에 부친 장례 비용을 주었던 동 수재를 만났다.

동 수재는 남쪽 흥원현(興元縣緣) 태수가 되어 가는 중이었는데, 인삼 얘기를 듣고 안남(安南) 왕이 병이 나 인삼을 비싸게 사고 있으니 자기와 같이 홍원현으로 가서, 거기서 가까운 안남에 가 인삼을 팔라고 했다. 그리하여 오씨 · 동 수재 · 변 역관 세 사람이 흥원현으로 가, 다시 오씨와 함께 안남에 가서 십만 냥을 받고 인상을 팔았다. 그 돈으로 그곳 특산물인 비단을 사서, 흥원현을 거쳐 다시 남경으로 왔다. 변 역관은 오씨와 동 수재가 옛날 구제해 준 돈을 갚으려고 하는 것을 기어이 뿌리치고 북경에 와 비단을 파니 수십만 냥이 되었다. 변 역관은 그 길로 의주로 돌아와 모든 빚을 갚고, 자기를 도와준 친지들 빚 3만 냥도 갚은 뒤, 서울로 돌아와 부자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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