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능참봉

수원 능참봉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처세(處世)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호
• 출처 : 한국구전 (8, 23)
• 내용 :
수원 근처에 있는 병점(餠店)이라는 지명은 영남과 호남 사람들이 과거를 보러 오다가 여기서 떡을 많이 사먹어 떡점거리라고 하였다가 한자로 병점이 되었다. 여기에는 사도세자의 능이 있어 능참봉이 이 능을 지키며 살고 있었다. 하루는 능참봉이 점을 봤는데 점쟁이가 하는 말이 곧 있으면 능참봉이 죽는다고 하였다. 능참봉은 점쟁이에게 “죽는 것을 알려주었으니 사는 법도 알려주시오.”라고 하였다. 점쟁이는 살기가 거의 어렵다고 하며, 죽을 때가 되면 비가 많이 내릴 텐데 그 능에 무조건 엎드려 있으면 혹시 살 수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정조대왕은 효성이 지극하여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능에 자주 참배를 갔다. 점쟁이가 능참봉에게 죽는다고 한 날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능에 참배하기 위해 수원 행궁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날 밤중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정조대왕은 아버지 능이 비가 맞는데 내가 방에 편히 있을 수 없다며 밖으로 나와 비를 맞았다. 그리고 수행원을 시켜, 지금 아버지의 능에 가서 능참봉이 재실(齋室)에서 자고 있으면 두말없이 목을 쳐 오고, 능에 있으면 그냥 두고 오라고 하였다. 수행원이 왕의 명을 받아 능으로 갔는데 마침 능참봉은 점쟁이가 해 준 말에 따라 능에 가서 엎드려 있었다. 수행원은 이것을 보고 능참봉을 죽이지 않고 그냥 돌아가 능참봉은 목숨을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