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함-초립동이

권수함-초립동이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처세(處世)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8,41)
• 내용 :
안동 권씨 집안의 조상 중 한 명이 첩을 두어 아들을 낳게 되었다. 그 아들이 커서 또 아들을 두었는데 그 아들이 권수함이다. 권수함은 서출인지라 종가 자손들이 마루 위에서 제사를 지낼 때 마당에서 제사를 지냈다. 권수함이 여덟 살쯤 되어 자기 아버지에게, 왜 마루 위에서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마당에서 지내느냐고 물으니, 아버지는 크면 알게 될 것이라며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권수함이 열댓 살 되자, 서족(庶族)이기 때문에 마당에서 제사 지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권수함은 분한 마음을 품고 제사가 돌아오니 아버지에게 제사에 오지 말라고 당부하고, 혼자 종갓집에 가서는 마루에 올라가 “나는 이 할아버지의 자손이 아니냐”하고 절을 하였다. 종손들은 권수함을 끌어내려 쫓아내니 권수함은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에게 “여기서 괄시 받지 말고 다른 데로 이사 가 살자.”고 하고, 저제천 한수면 황간이라는 곳에 와 살게 되었다.몇 해가 지나 권수함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권수함은 아버지의 묏자리를 구하지 못해 상을 마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어떤 중이 와서 산소를 구해주겠다고 하여 권수함이 중을 쫓아가니 중이 어떤 임자 없는 무덤을 가리켜주며 “이 자리가 대진자리로 좋은 자리니 쓰라.”고 하였다. 권수함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기 잘되자고 남의 묘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옳지 못한 일을 시킨 중을 야단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에 오자 어떤 초립동이가 나타나더니 권수함이 어디에 갔다 오는지 물었다. 권수함이 사실 대로 이야기 하니 초립동이는 다른 묏자리를 권수함에게 알려주었다. 초립동이는 중이 알려준 묘의 주인이었는데 고려 때 장군으로 후손이 없어 묘가 헐었다. 권수함이 자신의 묘를 쓰지 않고 지켜주자 고마워서 권수함 앞에 나타나 권수함이 벼슬길에 오르는 묏자리를 봐준 것이다.

권수함은 아버지의 장사를 끝내고 몇 달 있다가 과거를 보아 급제하였다. 과거에 급제하여 조상에게 참배를 드리기 위해 안동의 종손 집에 있는 사당으로 가려고 했는데 종갓집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수함은 벼슬이 올라갈 때마다 종갓집을 찾아갔지만 그때마나 종갓집에서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권수함이 벼슬에 있을 때는 안동 권씨의 종손들이 하나도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다.

연관목차

885/1461
현실적인물형
처세형
권수함-초립동이 지금 읽는 중
현자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