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사중수

심원사중수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도량(度量)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중리라는 동네에 봉사가 살았다. 봉사는 점을 잘 치기로 유명해서 돈은 잘 벌었으나 아무도 그에게 시집을 오려고 하지 않았다. 이 동네에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 처녀가 살았는데 자꾸 그 봉사에게 시집을 가야 잘 산다는 꿈을 꾸어 결국 봉사와 결혼하게 되었다. 둘은 함께 다니면 봉사가 앉은뱅이를 업고 앉은뱅이는 봉사의 귀를 잡고 갈 방향을 알려주었다. 하루는 앉은뱅이가 꿈을 꾸었는데 심원사에서 석 달만 공을 들이면 봉사는 눈이 뜨이고 앉은뱅이는 다리가 펴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둘은 심원사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부부가 심원사에서 공을 들인지 석 달이 거의 다 되어서 열흘 쯤 남았을 때였다.

공을 들이러 가는 길에 있는 개울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앉은뱅이가 개울 안에 금덩어리가 있는 것을 보고는 남편에게 가져가자고 했다. 그러나 봉사는 금덩어리가 두 개면 가져가되 한 개면 안 된다니 그냥 가자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조금 가다 보니 심원사의 중이 내려오는데 앉은뱅이는 중에게 금덩어리가 있는 것을 얘기해 주었다. 중이 신이 나서 개울로 내려가니 금덩어리는 없고 커다란 뱀이 한 마리 물가로 올라오고 있었다. 중이 화를 내며 막대기로 뱀을 내리쳤고 뱀은 동강이 나버렸다. 중은 그 부부를 쫓아와서는 뱀밖에 없었으며 자기가 두 동강을 내어 죽였노라고 얘기하고는 절로 가 버렸다. 봉사는 그 곳에 다시 가보자하여 아내를 업고 개울로 돌아가 보니 두 동강이 난 것은 뱀이 아니라 금덩어리였다. 앉은뱅이는 금덩어리 두 개를 들고는 남편에게 업혀 다시 절을 향해 갔다. 부부가 고개를 지나서 쉬고 있으려는데 저만치 절이 있는 곳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앉은뱅이는 얼른 가보자며 봉사를 재촉했는데 불이 난 곳에 이르자 봉사가 숨이 막혀 못 가겠다고 했다. 결국 앉은뱅이는 “우리가 정성을 들이는 절에 불이 났으니 이젠 어떡하면 좋겠느냐.”며 울음을 토했다. 아내의 말에 봉사가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며 업고 있던 손을 놓았고 아내 역시 봉사가 갑자기 놓아버리자 깜짝 놀라 다리가 쭉 펴졌다. 부부는 기뻐하면서 금덩어리를 들고 내려오는데 심원사의 중들이 절이 없어졌다며 울고 있었다. 봉사는 걱정하지 말라며 아까 주웠던 금덩어리를 팔아 심원사를 더 크게 지어주었다. 심원사는 이런 내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 전쟁이후에 절을 연천군 관음면 탄동리로 이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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