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개와 고양이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도량(度量)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손진태 (92)
• 내용 :
옛날 어느 바닷가에 늙은 부부가 고기잡이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하루는 영감님이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하루 종일 허탕만 치고 돌아오게 되었는데 다행히 돌아오려고 하던 때에 큰 잉어를 낚게 되었다. 하지만 잡은 잉어는 눈물을 흘리고 있어 영감은 그 잉어를 불쌍하게 여기고 그냥 놓아주었다. 이튿날 영감이 다시 낚시를 하러 나갔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영감의 앞에 나타나 공손히 절하며 용왕의 사자(使者)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는 어제 영감이 잡은 잉어가 용왕의 아들이라며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갚고자 모셔가려고 왔다고 하는 것이었다. 영감은 그 사자를 따라 용궁에 가게 되었는데 용왕의 후한 대접을 받기를 여러 날 하다가 문득 홀로 두고 온 할머니 생각에 영감은 돌아가기를 청했다.

이때 용왕의 아들이 귀띔해주기를 용궁을 떠날 때 용왕이 선물을 줄 것인데 꼭 옥함 속의 구슬을 받아가라고 하였다. 영감이 구슬을 달라고 하자 용왕은 순간 망설였으나 이미 약속한 바가 있어 구슬을 주어 돌려보냈다. 영감은 이 구슬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구슬은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이었다. 그래서 영감은 기와집도 얻고 돈도 얻어 큰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이 소문을 들은 건넛마을 심술궂은 노파가 방물장수 행세를 하며 이 집에 찾아왔다. 그리고 주인 할머니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구슬을 바꿔치기했다. 노파가 떠난 후 집과 재물이 모두 사라져 노부부는 예전의 궁색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때 노부부가 자식처럼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있었는데 개와 고양이는 망연자실한 노부부를 보고 구슬을 다시 찾아오기로 뜻을 모았다. 개와 고양이가 이웃마을에 가서 그 노파를 찾아냈다.

고양이는 그 집의 쥐들 중, 대장 쥐를 잡아 인질로 삼고 나머지 쥐들로 하여금 구슬을 가져오게 하였다. 결국 고양이와 개는 구슬을 되찾아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집으로 가는 길에 강물을 건너게 되었다. 그래서 고양이가 구슬을 입에 물고 개가 고양이를 업어 물을 건너게 되었는데 물을 건너며 개가 고양이에게 구슬을 잘 물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구슬을 물고 있었으므로 입을 열어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개가 계속해서 고양이에게 물었고, 결국 고양이는 화를 내며 그렇다고 대답하다가 그만 물속에 구슬을 빠뜨리고 말았다. 개는 고양이에게 화를 내며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고, 고양이는 실망한 모습의 주인 노부부를 생각하며 강가에 앉아있었다.

이때 어부들이 그물을 걷다가 죽은 고기라며 한 고기를 던졌는데, 고양이는 배가 고파 그 물고기를 덥석 물어다가 먹었다. 그러자 그 물고기의 뱃속에서 그 구슬이 나오는 것이다. 그 물고기는 구슬을 삼켜 죽은 것이었다. 고양이는 기쁜 마음에 구슬을 물고 집으로 돌아가 노부부에게 건네주었다. 노부부는 다시 큰 부자가 되어 살게 되었고 고양이를 더욱 예뻐하여 항상 집안에서 키우게 되었고, 개는 마당을 지키게 되었다. 이때부터 고양이와 개의 사이가 지금처럼 나빠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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