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법사, 중국 유학길에 오르다

원광법사, 중국 유학길에 오르다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도량(度量)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승려
• 지역 : 기타
• 출처 : 삼국유사 ()
• 내용 :
신라 황룡사의 중 원광은 박씨로 진한 사람이었다. 유서 깊은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서 도교와 유학, 철학과 역사 등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글 솜씨 또한 뛰어나서 삼국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허나 원광은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가 생각하며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지식과 견문을 쌓고자 하였다. 마침내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에 그는 보다 큰 배움을 찾아 중국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오랜 항해 끝에 원광은 중국의 진나라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유명한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그 동안 품고 있었던 의문을 하나하나 파헤치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유교경전에 심취하였던 원광은 그 이론이 가장 깊은 이치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불교의 이치를 듣고 보니 그런 지식은 모두 썩은 지푸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헛된 유학공부를 집어 치우고 승려가 되기로 결심했다. 진나라 임금에게 글을 올려 불교로 귀의할 것을 청하자 허락이 떨어졌다.

그러자 그는 머리를 깍은 후 그 때부터 전국의 절을 순례하며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 그리고 산으로 내려와 자신을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불법을 전파했다. 어느새 그의 명성은 중국 남방 일대에 퍼져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의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원광은 애초에 세운 뜻도 이루고 중국에서의 전도 사업도 완수되자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서 백성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바를 전하고 싶었다. 진나라 임금에게 돌아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고국으로 돌아왔다. 수십 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원광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았다. 진평왕은 원광을 대궐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고 설법을 들었다.

조정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에게 자문을 구했으며 관리는 아니었지만 실제로는 재상과 다름없는 위치가 되었다. 왕과 귀족 평민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의 말씀을 전하였던 원광은 절실한 훈계를 유언으로 남기고는 머물고 있던 황룡사 한쪽 방에 단정히 앉아 죽음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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