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며느리의 지혜

큰며느리의 지혜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도량(度量)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9250)
• 내용 :
옛날에 아들 두 형제를 둔 아버지가 살았다. 이 아버지는 천 석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죽을 때 이 재산을 아들들에게 분배하지 않고 죽었다. 그래서 큰아들은 천 석 중 이백 석만 동생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가졌다. 동생은 형이 오백 석씩 나누어 가지면 되는데 이백 석 밖에 안주니 억울하여 ‘내가 술과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한 뒤에 또 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놀러만 다녔다. 하지만 있는 돈을 다 써도 형은 동생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지 않았고, 동생은 형을 험담하며 여기저기 다녀 형제간의 감정만 쌓이게 되었다. 하루는 형이 일어나 보니 동생의 제수씨가 와 있었다. 그래서 부인에게 제수씨가 왜 왔는지 물어 보라고 하였다. 부인이 제수씨에게 묻자 제수씨는 자신의 집이 살기 어렵게 된 것은 부인의 시동생이 잘못한 것이지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하며 이 집으로 이사 오게 해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부인은 남편에게 헌랑채를 치우고 동서를 받아달라고 하여 형이 그렇게 하도록 해 주었다. 가을이 되어 보니 시동생네 집과 자신의 집이 농사를 짓고 벼를 쌓아 두었는데 시어머니가 자신의 집 벼를 빼 시동생네 집에 더 얹혀 놓는 것이었다. 가난한 작은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모습을 본 큰 며느리는 부모님의 마음이라 못 본 척 하였는데, 작은 며느리가 와서는 자신이 수확한 벼만 가져가고, 형님 집 벼는 다시 원래 있던 곳에 두고 가는 것이었다. 큰 며느리는 ‘동서의 마음이 저렇게 청백한데 남자를 잘못 만나 고생하는구나.’고 생각하고 다음날 동서를 불러 식전마다 물 한 동이를 떠 청주로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동서가 물을 떠다 주자 물동이의 물을 버리고 그 물동이에다 몰래 쌀 한 동이를 채워주었다. 동서가 왜 쌀을 채워 주냐고 묻자 큰 며느리는 그냥 가져다 쓰라고 하였다.

큰 며느리는 남편 몰래 작은동서에게 쌀 댓 가마 정도 되게 주었는데 동서는 그 쌀을 해 먹지 않는 것이었다. 큰 며느리가 왜 쌀을 먹지 않고 남겼냐고 물어보자 동서는 형님이 주는 거라 어려워서 못 먹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받은 쌀을 다시 돌려주려고 하였는데 큰 며느리는 그러면 시숙 생일에 그 쌀로 이것저것 차리라고 하였다. 동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형의 생일에 떡이며 밥이며 준비하였다. 사정을 안 동생은 형의 생일이 되자 형에게 가서 아침을 대접 할 테니 와서 잡수시라고 하였다. 형이 사이가 나빴던 동생이 갑자기 아침을 대접하겠다고 하니 의심이나 부인에게 묻자 큰 며느리는 어저께부터 형의 생일이라고 동생부부가 준비하였으니 딴소리하지 말고 아침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형이 그 말을 듣고 동생네 집으로 가니 동생은 동생 친구와 아버지 친구 등 사람들을 불러 놓고, 아침을 대접하였다.

그래서 형은 오래간만에 동생과 화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녁이 되어 형이 집에 가려고 하니 그 부인이 술 한 동이를 가지고 오면서, 동서가 주는 것이라고 마시고 가라고 하였다. 형은 그 술을 많이 마셔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부인이 쓰러진 남편을 방에 뉘어 놓고서는 창고 열쇠를 몰래 꺼냈다. 그리고 동생부부와 같이 창고로가 남은 팔백 석 중 좋은 것만 이백 석 골라 시동생에게 주며 이제 형제끼리 화목하게 지내라고 부탁하고 몇 가지 당부해 주었다. 동생은 형수님에게 알았다고 하고 감사히 이백 석을 받아 집으로 갔다. 다음날 형이 술에서 깨 일어났는데 부인이 동생에게 약을 지어달라는 소리가 들리고 동생이 어떻게 다치셨냐고 묻는 소리가 들렸다.

형이 무슨 일이 생겼는지 살펴보러 나왔는데 이때 벼 이백 섬이 없어진 것도 알게 되었다. 형은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부인 방에 쫓아 들어가 보니 부인은 머리를 싸매고 누워있었다. 형이 왜 그렇게 있느냐고 묻자 부인은 어제 당신이 때려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고 따지며 동생에게 벼 이백 석을 주고 또 이백 석을 더 준다고 하여서 말리니 형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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