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큰 상인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호
• 출처 : 학산학언 (411)
• 내용 :
광해군 때 서울에 한 상인이 북경을 오가며 장사를 했는데, 관서 감영에서 돈 7만 냥을 빌렸다가 겨우 5만 냥만 갚고, 나머지 돈을 갚지 못해 구금되었다. 옥중에서 감사에게 글을 올려, “나를 가두어 죽이면 돈 갚는데 도움이 안 되니, 나를 석방하고 다시 2만 냥을 빌려주면 2년 안에 4만 냥을 모두 갚겠습니다.” 하고 탄원했다. 감사가 그 의기를 가상히 여겨 풀어 주고, 돈 2만 냥도 빌려주었다. 이 상인은 곧 의주에서부터 바닷가에 연해 있는 고을 부자를 차례로 방문해 친분을 갖고, 돈을 빌려 반드시 정한 날짜에 갚는 일을 돌아가면서 계속했다. 이렇게 해 부자들에게 신용을 얻은 다음, 한꺼번에 각 부자들에게서 돈을 빌리니모두 6,7만 냥이 되었다. 상인은 이 돈으로 인삼과 승냥이 가죽을 사서 말에 싣고 북경으로가, 전부터 알고 지내던 중국 상인을 설득하여 함께 이 물건을 싣고 다시 남경으로 갔다. 남경에서는 우리나라 인삼이 본국에서보다 10배나 비싼 값에 팔렸다. 이렇게 해 큰 이익을 본 상인은 북경에 와 중국 상인에게 많은 돈을 주고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곧 관서 지방에서 부자들로부터 빌린 돈과 감영의 빚 4만 냥을 다 갚고도 돈이 남았다. 그리고 감사에게는 중국에서 사 온 값진 물건을 선물로 주고, 그 간의 일을 설명하였다. 감사는 영웅이라고 칭찬한 다음 조정의 관리로 추천해 주었다. 이후 이 사람은 여러 지역을 지키는 장수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