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

사복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처세(處世)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호
• 출처 : 박종익 (권2)
• 내용 :
오성대감이 밥을 구걸하러 온 한 아이를 보고 문하에 두게 되었다. 아이의 이름은 정춘(충)신이었는데, 오성의 가르침에 따라 잘 성장하게 되었다. 정춘신이 열일곱 살이 될 무렵 오성의 사위와 내기장기를 두었는데, 목을 걸고 하는 장기였다. 이 장기에서 정춘신이 이기자 칼을 갈아가지고 나와 사위의 목을 베려 하였는데, 사위가 정경부인(오성의 부인)의 방에 숨자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문 앞에 서서 사위 나오기를 기다리고 서있었다. 조회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이 광경을 본 오성대감이 그 까닭을 묻자 정춘신이 전후를 모두 고하였다. 오성대감은 사위를 불러서 내기를 이행하라 하였는데, 정춘신은 차마 목을 베지 못하고 사위의 상투를 잘라버렸다. 오성은 이를 보고 대장 노릇은 못할지라도 포도대장 정도의 배짱이 있다고 하였다. 훗날 오성이 귀양을 가게 되었는데 정춘신은 오성을 모시고 귀양지로 떠났다.

오성은 귀양길에 오르며 사위에게 봉투 하나를 주어 목숨이 위태로울 때 펴보게 하였다. 이후 오성은 귀양지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이때 유서를 남겨 정춘신에게 김정승을 찾아가 보여주라 하였다. 정춘신이 오성의 장례를 치르고 김정승을 찾아가 유서를 보여주었는데, 그 유서에는 정춘신을 포도대장에 임명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김정승은 오성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정춘신을 포도대장에 임명해 주었다. 이때 오성대감의 사위가 경기도 관찰사로 있었는데, 정춘신이 군량을 마련하라는 군령을 내려 삼천 석의 군량을 마련하게 하였다. 그러나 도저히 삼천 석을 마련할 수 없었던 관찰사는 이를 어기게 되었고, 정춘신은 오성의 사위인 이 관찰사를 불러 군령을 시행하려 하였다. 이때 관찰사는 오성대감이 준 서찰을 정춘신에게 꺼내 보여주었다. 정춘신이 이를 받아보니 글자 하나 없는 백지였는데, 정춘신은 ‘네 뜻대로 하라.’ 라는 오성대감의 큰 뜻을 읽고 차마 그 사위를 죽이지 못하고 보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