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과 이지환

숙종과 이지환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처세(處世)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호
• 출처 : 김균태 (1390)
• 내용 :
두 노인이 각각 아들과 딸을 두어 서로 혼인을 맺기로 약속하였다. 딸을 가진 노인은 부자였으나 아들을 가진 노인은 가난하였다. 그러나 약속을 지켜야 했기에 두 노인은 사돈을 맺게 되었다. 신랑의 이름은 이지환이었는데, 며느리가 시집을 가보니 시댁이 가난하고 이지환은 글만 읽고 있었다. 며느리는 품도 팔고 길쌈도 해서 이지환의 글공부를 뒷바라지 했으나 이지환은 글만 지을 뿐 과거를 보러 갈 기색이 없었다. 며느리가 이지환에게 과거를 보러 가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이지환은 노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에 노자를 마련하여 이지환에게 주니 이지환이 그 돈을 받아 과거를 보러 서울로 가게 되었다. 서울로 가는 길에 이지환은 부여의 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 집에서 배불리 저녁을 얻어먹고 창문을 여니 백마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보였다.

이에 시를 한 구 지어 읊으니 문 밖에서 대구를 읊는 것이었다. 이지환이 귀신에 홀렸나보다 하고 도망치려는데 한 부인이 이지환을 붙들고 남편 잃게 된 사연을 말하며 어쩌다보니 이지환의 시에 대구를 짓게 되었다고 하였다. 부인은 남편이 누명을 쓰고 서울에 잡혀있다고 하였는데 이지환이 그 부인을 달래고 다시 서울로 길을 떠났다. 서울에 방을 잡고 과거날을 기다리는데, 한 노인이 그의 방에 불쑥 들어왔다. 이지환은 예의를 갖추어 노인을 맞이하여 서로 얘기하다가에 부여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노인은 그 얘기를 듣고 그 부인과 하룻밤 즐기지 않은 일을 핀잔주었다. 이지환은 노인의 말에 화가 나 노인의 멱살을 부여잡고 예의 없음을 욕하였다.

노인은 급히 농담이었다고 사죄하며 집을 나섰는데, 얼마 후 특별과거가 있다는 방이 붙었다. 이지환이 과장(科場)에 들어가 문제를 보니 ‘백마강두황동명’이라는 운이 걸려 있었다. 이는 이지환이 부여의 부인 댁에 머물 적에 읊었던 시였는데 이지환은 한편으로 의아해하면서도 쉽게 글을 지어 이튿날 이지환이 장원으로 급제하여 임금을 뵙게 되었다. 그런데 숙종 임금님은 얼마 전 이지환의 방을 찾아왔던 노인이었다. 숙종 대왕은 이지환의 얘기를 듣고 부인의 남편을 석방시킨 후 특별시를 열어 이지환을 장원으로 뽑게 하였던 것이다. 부여에 사는 부인 또한 남편을 되찾아 정조를 지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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