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 부부

나무꾼 부부

분류 문학 > 현실적인물형 > 처세(處世)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1, 423)
• 내용 :
옛날에 한 나무꾼 부부가 살고 있었다. 같은 동네에 큰 상인이 있어 매일 그 집에 나무를 팔아 하루치 양식을 구해다 먹고 살았다. 부인은 아이를 가졌는데 산달이 되도록 미역과 쌀을 마련하지 못해 부부의 근심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하루는 부인이 해산기가 있었는데 집안에 양식이 없는 것이었다. 남편은 급히 나무를 해다가 팔러 가는 길에 자기 처지가 한심한지라 죽을 결심을 하고 지게를 내려놓고 눈을 찔끔 감고 연못에 뛰어들었다. 그러자 무언가가 나무꾼을 번쩍 들어 연못 밖에 내려놓는 것이었다. 나무꾼이 세 번을 뛰어들었으나 세 번이나 물 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것이었다. 나무꾼이 놀라 멍하니 있는데, 물속에서 귀한 아들을 낳을 텐데 왜 죽으려 하느냐며 꾸짖는 말이 들렸다. 나무꾼이 정신을 차리고 지게를 지고 상인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니 상인이 흔쾌히 미역과 쌀을 주었다. 나무꾼은 집으로 돌아가 미역국과 쌀밥을 준비해놓고 아내가 해산하기를 기다렸는데, 정말로 아들을 낳게 되었다. 나무꾼이 이튿날 나무를 지고 상인을 찾아가니 상인이 나무꾼에게 장사를 해보라며 큰돈을 주었다. 나무꾼이 상인의 말대로 항구에 가서 고기를 한 배 샀는데, 다른 배들이 들어오지 않아 값이 크게 올라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이 돈을 상인에게 가져다주니 상인이 다시 더 많은 돈을 주며 이웃마을 부잣집의 창고에 든 곡식을 창고 채로 사라고 하였다. 나무꾼이 상인의 말대로 하였는데, 얼마 후 흉년이 들어 곡식 값이 치솟아 나무꾼은 더 많은 돈을 벌게 되었고, 큰 부자가 되어 아들을 훌륭히 키우고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