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구한 소

주인을 구한 소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보은(報恩)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박종익 (123)
• 내용 :
옛날에 소 장사를 하는 사람이 살았다. 소장수는 공주장에서 천안까지 칠십 리 길을 걸어서 다녔데 열두 징검다리로 건넜던 물을 다시 건너야 되는 깊은 마을에 살았다. 하루는 소 일곱 마리를 가지고 나와서 팔았는데 두 마리가 남아, 그 두 마리를 데리고 마을로 돌아가게 되었다. 소장수가 마을 근처에 왔을 때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났다. 소장수는 호랑이에게 모래를 끼얹고 죽을힘을 다해 도망을 갔는데 데리고 가던 소 한 마리가 소장수를 자꾸 발로 긁적거리며 자신의 배 있는 쪽으로 몰았다. 그리고 소는 “내 배 안으로 들어와라.”하고 말하며, 주인을 자신의 배 밑에 두었다. 이윽고 호랑이가 쫓아왔는데 암놈과 수놈 두 놈이 소의 앞에 나타나게 되었다. 소장수는 큰일이다 싶어 일단 소의 밑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소는 계속해서 소장수가 자신의 밑에서 나가는 것을 막았다.

소장수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밤길을 위해 성냥을 주머니에 잔뜩 가지고 다녔던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 성냥을 꺼내서 소 배 아래에 불을 켜자 소가 오줌을 눠서 성냥불을 꺼트리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성냥불을 켜도 소가 오줌을 누워 계속 꺼뜨리자 소장수는 소의 오줌으로 흠뻑 젖고 말았다. 그러자 소장수도 함께 오줌을 누게 되었는데 호랑이들은 소와 사람이 다 오줌으로 흠뻑 젖자 차마 달려들지 못하였다. 결국 소장수는 성냥불로 소의 털에 불을 붙였고, 소는 털이 지글지글 타게 되자 놀라서 소장수를 끌고 산 위로 벼락같이 올라가게 되었다. 호랑이들은 이런 소를 놓치고 말았는데 이렇게 호랑이에게서 벗어나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다.

이렇게 하여 소장수는 마을에 가는 길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는 천에서 목욕을 하고 마을로 돌아가게 되었다. 마을에 도착하자 몸이 흠뻑 젖은 소장수에게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자 소장수는 호랑이와 있었던 일을 세세하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는 이 소가 자신은 살린 것으로 생각하여 영물이라 하여 그 소를 팔지 않았다. 하지만 소장수는 그때 많이 놀라서인지 금방 죽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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