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학자
• 지역 : 기타
• 출처 : 청파극담 (14)
• 내용 :
권홍 재상은 지위가 높고 연세도 많아, 날마다 산과 골짜기로 다니면서 한가로운 세월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날 밤 꿈에 어느 노인이 나타나 엎드려 읍소하기를, “홍(洪) 재상이 우리 족속을 섬멸하려 하니 상공께서 구제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에 권 재상이 무슨 방법으로 구제하느냐고 물으니까 노인은 “홍 재상이 반드시 상공과 같이 어디로 가자고 할 테니, 상공께서 이를 사양하면 홍 재상도 가지 않게 될 것이니, 이것이 곧 저를 살려주시는 은혜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조금 있으니 대문에 누가 와서 부르는 소리가 나서 잠을 깨니, 홍 재상 댁에서 사람이 와 전곶(箭串)으로 오늘 자라를 구워먹으러 함께 가자는 연락이었다. 이때 권 재상은 비로소 꿈 속 노인이 자라였다는 것을 알고, 오늘은 몸이 불편해 못 간다고 대답해 보냈다. 뒤에 알아보니 이날 홍 재상도 소별 하러 가는 일을 취소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