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왕후 3

장화왕후 3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영남
• 출처 : 금계필담 (197)
• 내용 :
정순왕후는 영조 왕비로 김한구(金漢)의 딸이다. 본댁이 서산(瑞山)이었는데, 집이 가난해 친칙집에 있는 동안 전염병이 마을에 번져, 들판에 움막을 짓고 모친과 함께 있었다. 하루는 움막 밖에 도깨비들이 왔다가 보고는 “중전께서 여기 계시다.” 하고는 도망갔다. 이 때 정순왕후 나이 다섯 살이었다. 기묘(己卯, 1759) 정월 부친과 함께 서울로 오는데, 관직을 맡아 호남으로 내려가는 부친 친구 이사관(李思觀)을 만나, 이 공의 털옷을 얻어 입어 추위를 면했다. 마침 사망한 정성(貞聖)왕후의 삼년상이 끝나고, 영조가 친히 왕비를 간택했다. 여러 처녀들이 방석 위에 앉았는데, 정순왕후만은 방석 위에 앉지 않고 바닥에 앉아 있었다. 왕이 그 까닭을 물으니 왕후는 “부친 이름이 있는데 어찌 거기 않습니까”라고 대답했다. 방석 구석에 처녀들 부친 이름을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 또 임금이 묻기를 “이 세상에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 하고 질문했다. 여러 처녀들이 산이며 물이라고 대답하는데, 정순왕후는 잴 수 없는 사람 마음이 가장 깊다고 대답했다.

또 왕이 “어떤 꽃이 가장 아름다우냐” 하고 물었다. 처녀들이 여러 꽃을 말하는데 왕후는 천하 백성에게 따뜻하게 옷을 입히는 면화(掃花)가 가장 아름답다고 대답했다. 이 때 정순왕후 나이 열 다섯 살이었는데, 영조는 특별히 왕비로 간택했다. 상궁이 옷을 지으려고 왕후의 몸을 재는데, 상궁이 등 치수를 재기 위해 왕후를 돌아앉으라고 했다. 이 때 왕후는 “네가 뒤로 돌아가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니 상궁이 무안해 했다. 왕후가 입궁하니, 왕이 특별히 누구에게서 도움을 입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추운 날 털옷을 주었던 부친 친구 이사관의 은혜를 얘기했다. 얘기를 들은 왕은 이사관을 특별히 발탁해 곧 재상 자리에 올렸다. 뒷날 경신(경신(庚申, 1800)에 정조가 사망하고 순조가 어려서 수렴청정을 했는데, 조카 김노충(金魯忠)을 총융사로 특채했다. 이에 경연관 정일환(鄭日煥)이 이의를 제기하니, 그 정직함을 기려 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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