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비단녀와 하늘꽃

금강산 비단녀와 하늘꽃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옛날에 한 마을에 비단녀라는 어여쁜 아가씨가 나이든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아주 고약한 엄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엄부자네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구두쇠에 고약한 심보의 엄부자는 애써 지은 곡식의 대부분을 가져가 버렸다. 게다가 그 해 가뭄이 들어 마을 사람들은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굶주린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병이 들었고, 비단녀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병이 들었다. 병든 부모님 생각에 한숨만 짓던 비단녀는 어느날 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하얀 머리의 노인을 만났는데, 비단녀에게 천선녀 꼭대기에 가면 빨간 하늘꽃이 있는데, 그 꽃이 이 병든 사람을 낫게 해주는 하늘나라의 꽃이라고 알려주었다. 다음날 비단녀는 노인이 알려준 대로 천선녀에 피어있는 하늘꽃을 따러 길을 떠났다.

골짜기에 들어서다보니 어디선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비단녀를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 호랑이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천녀봉까지 왔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었다. 가파른 산을 기어올라야하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절벽이었다. 그 때 파랑새 한 마리가 비단녀에게 날아와서는 따라오라는 듯 비단녀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파랑새를 따라가 벼랑을 기어 올라가던 비단녀는 그만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마침 그 때 하늘에서 화장호로 가기 위해 선녀들이 내려오다 비단녀를 발견했다. 선녀들은 화장호에서 물을 담아와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비단녀에게 뿌려주었다. 그러자 비단녀의 상처는 사라지고, 더욱 아름다워졌다. 비단녀는 선녀들에게 이곳에 온 까닭을 말했다.

선녀들은 비단녀의 고운 마음씨에 감동해 비단녀에게 하늘꽃을 주며 몇 가지를 알려주었다. “이 하늘꽃은 백년에 한번 밖에 피지 않는 아주 귀한 꽃이지요. 이 꽃의 향기를 맡으면 아무리 아픈 사람도 씻은 듯이 낫는답니다. 어서 마을사람들을 구하세요. 참, 내일 비가 내릴거니 걱정하지 마시구요. 그리고 혹 누군가 이 꽃을 뺏을라치면 무지개를 향해 던지세요.” 비단녀가 가지고온 하늘꽃 덕분에 마을사람들과 부모님의 병이 낫고 마을에 비도 내렸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엄부자가 하늘꽃을 뺏으러 달려왔다. 비단녀는 선녀가 알려준 대로 얼른 하늘에 뜬 무지개를 향해 하늘꽃을 던졌다. 하늘로 사라져버린 하늘꽃. 엄부자는 못내 억울해서 자신의 딸에게 하늘꽃을 구해오라고 했다.

하지만 엄부자의 딸도 결국 하늘꽃을 구하지 못하고 죽자 엄부자가 직접 하늘꽃을 구하기 위해 천선대로 떠났다. 엄부자는 계곡을 건너 육화암이란 커다란 바위에 닿았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것에 놀라 엄부자는 그만 정신을 잃고 죽어버렸다. 엄부자가 쓰러진 것을 보고 하인들이 달려왔는데, 그 옆엔 호랑이가 아닌 범바위가 있었다. 범바위를 호랑이로 착각하고 놀란 것이었다. 엄부자가 죽은 뒤로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농사짓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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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