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장자 우마장자

사마장자 우마장자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한 마을에 사마장자와 우마장자가 살았다. 이름이 비슷한 이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한 동네서 나고 자란 친구였지만, 사는 형편이며 성격은 매우 달랐다. 우마장자가 이웃 사람들을 늘 돕고 사는 착한 사람이지만, 집안은 몹시도 가난했던데 반해서, 사마장자는 부자였지만 인색하기가 그지없었다. 사마장자는 어찌나 인색했던지, 자신의 생일에도 생일상을 차리지 않으며, 돌아가신 부모님의 제삿상도 차리지 않았다. 그러니 친구인 우마장자에게 인색하게 대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어느 날, 우마장자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제삿날이 다가왔는데 돈이 없어 제숫거리를 살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친구 사마장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마장자의 냉정한 태도뿐이었다. 우마장자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지만, 사마장자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고, 결국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부탁을 한 끝에 겨우 돈을 마련해 제사를 치렀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사마장자의 집으로 웬 스님 한분이 찾아와 시주를 구했다. 하지만, 부모님 제사도 지내지 않는 사마장자가 시주를 할 턱이 있나. 결국 스님마저 모질게 내쫓고 말았다. 우마장자와 스님에게 한 이런 일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마장자를 흉보았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어느 날, 마을 어른 세 분이 찾아와 사마장자를 꾸짖으며 달랬다. 하지만 그 분들의 말이라고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결국 어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사마장자의 집을 떠났다. 그리고 얼마 후의 일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치더니, 사마장자를 벽으로 밀치기 시작했다. 사마장자는 꼼짝없이 이 쪽 벽에서 저 쪽 벽으로 계속 휩쓸려 다니면서 온몸을 부딪히니 죽을 지경이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니, 놀라 뛰어온 며느리가 이 모습을 보고는 우마장자를 찾아갔다. 사실, 며느리는 시아버지와 달리, 어찌나 착한지 고약한 시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있었다. 우마장자는 사마장자에게 그동안 당한 게 분했지만, 며느리의 정성을 어여삐 여겨 방책을 일러주었고, 며느리는 그 말에 따라 떡과 술, 음식을 차린 상을 세 개 준비하고, 옷 세별과 짚신 세 켤레도 챙겼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사마장자를 잡으러 저승사자 세 명이 들이닥쳤다. 며느리는 황급히 뛰어나가 음식상을 내밀었고, 저승사자들은 영문을 모른 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새 옷과 짚신까지 입히고 신기며, 시아버지의 선처를 부탁하자 저승사자들도 차마 사마장자를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 이름이 비슷한 우마장자를 데리고 염라대왕 앞으로 갔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사마장자가 아니라 우마장자라는 것을 알고는, 우마장자를 돌려보내고 저승사자의 우두머리인 강림도령을 보냈다. 그리고 강림도령은 자고 있던 사마장자를 염라대왕 앞으로 데려왔다. 염라대왕은 사마장자의 나쁜 짓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마장자를 불이 이글거리는 지옥으로 보냈다. 며느리의 갸륵한 정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나쁜 행동들은 용서되지 않았던 것이다. 사마장자가 그렇게 벌을 받고 있는 동안, 우마장자는 이승에서 더욱 착하게 살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착한 며느리도 좋은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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