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효자문

형제의 효자문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호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청양 감밭이라는 동네에 한 진사가 살았다. 한 진사의 집은 굉장히 부유한 집안이었는데 한 진사가 아들 둘을 낳고는 세상을 떠났다. 진사의 부인은 집안에 돈도 많고 종들도 있고 하니 어려운 줄 모르고 자식을 키웠고 자식들도 어머니에게 극진히 효도 하며 자랐다. 그래서 부인은 남편 그리운 것도 모르고 십여 년을 넘게 살다가 두 아들을 장가보냈다. 아들들이 장가를 들기 전에는 재미있게 살았는데 장가 들고 난 뒤로 각자 방에서 지내니 어머니는 늘 혼자였다. 하도 심심하여 자식들 방을 둘러봤는데 자식들 방에서는 깨가 쏟아질 만큼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너무 외로웠던 어머니는 안 되겠다 싶어 보따리를 싸 가지고 집을 나갔다. 부인이 전라도에 갈 때가지 아무 남자도 말을 걸지 않았는데 워낙 부잣집 부인이어서 행색이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부인은 남자를 생각하고 나왔는데 아무도 자신에게 말도 붙이지 않으니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어떤 늙은이가 솔뿌리를 한 짐을 짊어지고 술이 거나하게 취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나가다가 이 부인을 보게 되었다. 늙은이는 술김에 꺼림 없이, 예쁜 부인에게 말을 붙였는데 혼자 산다고 하니 서로 인연을 맺어 살기로 했다. 그 늙은이는 집도 절도 없어서 물래 방앗간에서 자고 얻어먹고 다니던 늙은이였는데, 부인은 가난하더라도 남편이 있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부인은 늙은이와 재미나게 살다가 그 늙은이가 나이가 많아 죽고 부인은 아무것도 할 줄을 몰라 걸식을 하며 조선 팔도를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가 부인은 감밭 동네에 근처에 오게 되었는데 잘못한 것은 알지만 자식들이 보고 싶어 제일 가까운 작은 아들네로 가서 고개를 숙이고 밥 한 숟갈 달라며 구걸을 했다. 작은 아들은 그 부인이 어머니인 것을 알아보았지만 종들을 시켜 동구 밖으로 내쳐 버렸다.

어머니는 너무 속상해 울다가 이럴 바에야 이판사판으로 큰 자식 집에도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큰 자식의 집에 갔다. 손자의 말을 가르쳐 주고 있던 큰 아들은 어머니가 문을 두드려 자식을 부르자마자 어머니를 도포로 가리고 방으로 모시고 들어갔다. 그리고 병풍 뒤에 앉히고 아무도 모르게 극진히 살폈다. 큰 아들이 어머니를 숨기고 모시는 것이 마음이 아파서 자기 아내에게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에 대해 물었더니 부인이 “백정이 되더라도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이다.”고 대답했다. 큰 아들은 아내의 대답에 흡족하여 어머니에 대해 솔직히 말하니 아내가 큰 자식을 도와 어머니를 더 극진히 모셨다. 몇 달 후에 어머니가 작은아들에게서 당한 일을 큰 아들에게 말했더니, 큰 아들은 동생을 괘씸하게 여겨 새벽에 머슴 같은 행색을 하고 달려가 동생의 목에 칼을 대고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동생은 죄를 뉘우치고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형은 동생에게 얼른 자신과 같은 행색을 하고 나오라고 시키고 청양 원님에게 갔다. 그리고는 원님에게 내일부터 이 지방의 백정이 되게 해 달라고 하고, 손바닥을 내밀어 손바닥에 백정이 되는 인(印)을 해달라고 청하고 다시 돌아갔다.

원님은 청양 원님은 형의 친한 친구였는데 갑자기 그 형이 머슴 행색을 하고 찾아와는 이렇게 청하자 왜 그러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그래서 친구를 ?아 올라가서 자신이 잘못 다스려서 그러면 이야기를 하라고 했더니 큰 아들이 어머님의 이야기를 하고 더 이상 양반집이 아니어도 좋으니 어머님과 살 작정으로 백정이 되게 해달라고 청한 것이니 그런 줄만 알라고 이야기 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나라에 상소를 해 효자 칙지를 얻어 그 자식들에게 효자문을 세워줬다. 그 뒤에 형의 효자문에서는 사람들이 칭찬을 하고 동생의 효자문에서는 침을 뱉고 지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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