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송아지 아들

금송아지 아들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318)
• 내용 :
옛날에 한 부부가 금송아지 아들을 낳았는데, 부인이 곧 병으로 죽어 영감이 홀로 아이를 키웠다. 아이가 열세 살이 되었을 때, 영감은 재혼을 했다. 계모로 들어온 여자는 아이가 커서 자신을 해칠 것을 두려워하여 죽일 생각으로 점쟁이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임신을 하는지 몸이 아프다고 영감을 속일 터이니, 영감을 찾아가 아이와 산모 둘 다 살리려면 금송아지의 간을 먹어야 한다는 점괘를 내라고 시켰다. 계모의 계획대로 점쟁이가 말하니 영감은 깜짝 놀랐지만, 계모가 태연하게 “자식은 낳으면 그만이니 산 자식이 살아야지.”라고 거짓말을 하자 그 말에 수긍했다. 계모는 뒤에 점쟁이에게 몰래 돈을 주어 보냈다. 영감은 서당에서 돌아오는 아이에게 “금송아지야, 너 밥 먹고 꼴 좀 한 망태 뜯어 오너라.”고 시켰다. 아이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낫과 꼴망태를 들고 백정 집에 가서 숫돌로 낫을 갈러 갔다.

아이가 서툴게 낫을 갈고 있자 보던 백정이 나와서, 놔두고 가면 자기가 갈아 준다하고는 아이를 보냈다. 아이를 보내자, 영감이 와서 백정과 무언가 말을 하고는 사라졌는데, 그 말을 백정의 부인이 몰래 듣고 있었다. 아이가 낫을 가지러 돌아오자 백정은 아이를 죽이려 하니 백정의 부인이 뛰어나와 백정의 배를 차면서, 아무 죄가 없는 이 도련님을 해하려 하느냐고 호통치면서 저 마당에 개의 간을 갖다 주라고 꾸짖었다. 백정도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다 생각하여 아들을 죽이지 않고, 자기 집의 개의 간을 내다가 계모에가 주었다. 계모는 간을 썰어 주자 먹는 척하고 다리 밑에 넣어두었다. 집에 돌아온 백정은 아이를 깨끗이 씻겨서 옷을 갈아입힌 후에 노자를 조금 쥐어주며 떠나보냈다. 아이는 정처 없이 떠돌다가 어느 산속에서 잘 곳을 찾고 있는데 가까이서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곳으로 가보니 봉분 두 개가 쌍으로 있는 것이어서 그 봉분을 기대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 날 그 묘의 주인들이 혼령이 되어 자기 아들의 꿈에 나타나, “우리 집에 한 도련님이 와서 주무시는데 장래 큰 사람이 될 터이니 네가 데려가 키우도록 하라.”고 했다.

묘 주인의 아들이 이상하게 여겨 옷을 갖춰 입고 묘에 오니, 과연 묘에는 한 아이가 잠 들어 있었다. 묘 주인의 아들은 금송아지에게 무슨 일로 산중에 왔는지를 묻고는 아이가 연고가 없음을 알고 아이를 양자로 삼았다. 아이를 집에 데려와 공부를 시켜보니 그 재주가 천재라 스물 되던 해에 과거를 보러 보냈다. 청년이 된 금송아지는 과거에 급제하여, 가마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백사장에 한 할머니가 바구니를 들고 나물을 캐다가, “우리 금송아지가 있으면 저렇게 갈 텐데.”하고 한탄을 하는 것이었다. 청년이 그 할머니를 잡아다 캐어 물으니 그 할머니가, 자기는 옛날에 금송아지 하나 죽인 죄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또 얼마를 가니 움막에서 청년의 행차를 보고 신을 삼던 한 할아버지도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청년이 두 노인을 태워 놓고 보니 자신을 살려주었던 그 백정 부부였다.

그 둘을 태워 고향으로 돌아와 고을 원님이 된 청년은 백정 부부를 극진히 대우하고 부모처럼 떠받들었다. 그리고 친 아버지는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부모로 모시되, 계모는 발목을 묶어 문에 달고는 그 앞에 톱을 하나 얹어 나가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한번 씩 톱질을 하게 하여 죽였다. 계모에게 복수를 하고는, 장가를 들어 백정과 양부모를 호강시키며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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