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여인의 효성

가난한 여인의 효성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일반
• 지역 : 영남
• 출처 : 삼국유사 ()
• 내용 :
진성여왕 때 화랑 효종랑이 하루는 남산 포석정에 놀러 가고자 했다. 문하의 식객들이 모두 달려왔는데, 두 사람만이 늦게 도착했다. 효종랑은 이에 기분이 상해서 그 까닭을 물었다. “오다가 참 가슴 아픈 광경을 보았습니다. 분황사 동쪽마을에 스무 살 쯤 되는 한 처녀가 눈먼 어머니를 끌어안고 목 놓아 울고 있길래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처녀의 집이 가난해서 밥을 빌어 어머니를 공양해왔는데, 흉년이 들어 구걸만으로는 더 이상 밥을 얻어먹기 어려워지자, 남의 집에 품을 팔아 30섬의 곡식을 얻었다고 합니다. 처녀는 이것을 주인집에 맡겨놓고 해가 지면 쌀을 갖고 돌아와서 밥을 지어드리고 다음날 새벽에 다시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며칠이 지나자 어머니가 ‘예전에는 거친 음식을 먹어도 마음이 편했는데, 요즘은 좋은 음식을 먹어도 속이 찌르는 것처럼 아픈데 무슨 일이냐’ 라며 물었다고 합니다. 처녀가 사실대로 얘기를 하자 어머니는 큰 소리로 울고, 처녀는 어머니의 배만 부르게 했지 마음을 편하게 못해 드린 것이 후회스러워 함께 울고 있었던 거랍니다. 그것을 보고 있다가 늦게 된 것입니다.” 이에 효종랑은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곡식 100곡을 보냈다. 그리고 효종랑의 부모도 옷을 보내고 화랑 천명은 벼 천석을 모아서 보냈다. 뒤늦게 진성여왕도 이 사실을 알고 쌀과 집을 내리고 군졸들을 보내 도둑을 지키게 했다. 그리고 마을에 정문(旌門, 아름다운 행동을 표창하는 기념물)을 세워 효양리(孝養里)라 했다. 후에 두 모녀는 집을 희사해서 절로 삼고 양존사(兩尊寺)라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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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덕형